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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헤어지자

 

 

 

헤어지자

/구명숙

파도는 나를 유혹한다
내 맘 안다고 다 이해한다고
숨차게 달려오고 또 달려온다

칼날도 없이
철석철석
인연의 질긴 줄을 끊고

핑계도 흔적도 없이

다시 물이 되어 살리라

 

 

 

 

■ 구명숙 1950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시문학』, 『시와시학』 시인으로 등단해 만해 ‘님’ 시인상, 시와시학 우수작품상 수상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로 있다. 시집 『그 여자 몇 가마의 쌀 씻어 밥을 지어왔을까』, 『걷다』, 『산다는 일은』, 『하늘 나무』, 『꽃들의 화장법』, 『너, 피에타』, 『뭉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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