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2℃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4℃
  • 흐림대전 24.5℃
  • 맑음대구 28.3℃
  • 구름많음울산 23.5℃
  • 구름많음광주 27.7℃
  • 구름많음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5℃
  • 구름많음강화 17.9℃
  • 구름많음보은 23.3℃
  • 구름조금금산 24.8℃
  • 구름조금강진군 29.3℃
  • 구름조금경주시 26.7℃
  • 구름많음거제 25.7℃
기상청 제공

[詩와 함께 하는 오늘]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숲

                         /박찬선

마음이 자작자작 여며지거든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다 재워버리고 하얀 몸으로 바꾼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초록빛 이파리 같은 초록빛 옷을 입고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팔 벌여 서 있는 나무들 사이에 서면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요.

하늘 높이 치솟는 나무가 되어요.

서로 기대어서 이뤄진 움막에는

전설 같은 옛 이야기가 솟아나요.

어디선가 흰 엽서를 보낸 사람이 올 것 같은

하얀 숲의 궁전

나무들이 흔들리며 노래 불러요.

우리 생각이 넘치는 유월에는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숲에 사는 새들의 꿈을 꾸어요.

 

 

■ 박찬선 1940년 경북 상주 출생.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시집으로 『돌담 쌓기』 『상주』 『세상이 날 옷을 먹게 한다』 『도남 가는 길』 『우리도 사람입니다』와 평론집 『환상의 현실적 탐구』시극 『때가 되면 다 된다』 설화집 『상주이야기』 1-2외. 흙의 문학상을 남겼다. 경상북도 문화상(문학) 제1회 상주시문화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이은상문학상. 펜경북문학상을 수상했다.한국문인협회경북지회장, 국제펜클럽경북지역위원회장, 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역임했고 한국시인협회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