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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한국의 위상

 

 

 

세계에는 3대 국제기구가 있다. 1961년에 경제발전과 세계 무역의 촉진을 위해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를 설립하였는데 1964년에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 문호를 개방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변경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에 29번째 정회원국이 되었다.

G7(group of 7)은 1975년에 프랑스에서 세계정세에 대한 기본 인식을 같이하고, 선진공업국 간의 경제정책 조정과 협력을 위해 모인 단체다. 참가국은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외에 유럽연합 의장국이다. G7은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인간 개발지수가 높으며,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서 인정하는 선진 경제국에 들어야 한다. 또 개발원조 위원회와 파리클럽 멤버에도 들어야 한다. 여러 면에서 스스로 앞선다는 나라끼리 만든 단체이기에 국민소득이 높아도 그에 들지 못한 나라는 소외되어 자존심이 상하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 후 1999년에 G7국가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12개국과 유럽 연합이 포함된 모임이 G20이다. 국가 간에 경제와 금융에 관한 정책 동향과 현안에 대한 정보교류를 하며, 세계경제 성장과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실상 이 세 단체에 다 들어있는 G7국가를 선진강국이라 부르고 그 나라들이 세계를 이끄는 경향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대통령의 제안으로 ‘코로나19’의 대응을 위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대응 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하여 큰 반응을 얻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의식이 달라졌다. 우리가 그토록 부러워하고 갈망하던 선진국의 상황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으며 우리와 비교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를 지켜보는 인식과 대처방식, 그리고 국민의 실천은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의 행위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국제단체에 가입해있으면서도 선진국에는 늘 저자세였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선진국은 잘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가 라며 자책하곤 했다.

우리는 문화가 아닌 물질과 관련짓는 습관이 있다. 가령 예금과 부동산은 얼마나 있고, 어느 지역에서 몇 평짜리 집에 살며, 고급차 소유 여부와 외국 여행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메마른 평가로 저울질 한다.

코로나19로 세계가 4개월 째 공황에 처해있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하루에 65만 여명이 발생하고, 5천여 명이 숨져간다. 이 숫자에 자신도 들 수 있는 절박한 현실이다. 같은 처지에서 한국은 치명율이 2.1인데, 선진국이라는 프랑스는 15.3이고 영국과 이탈리아는 12.8이다.

초기에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500여 명이 넘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자 서방 나라에서는 무지하다며 조롱했다.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체계적으로, 그리고 선진 정보통신 나라답게 과학적으로 급한 상황을 이겨내고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웃집 불구경하듯 하던 그들이 이제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게 늘어나자 허둥대며 우리나라를 새롭게 대하고 선진 대처 방법을 따라 하고 있다. 심지어 우수한 우리나라 확진 진단 키트를 다투어 주문하고 있다.

세계가 혼란에 빠진 이때 우리나라가 길잡이가 된 셈이다.

우리 국민의 품격과 나라의 위상이 달라졌다. 위기를 신속하고 슬기롭게 다스리는 우리나라를 세계는 경이로워하며 선진국으로 인식하지 않는가. 이제는 그에 어울리게 품위를 지켜야겠다.

특히 정치인은 상대방을 비방과 폄하하는 태도를 버리고, 우아하면서도 헌신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참신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 바이러스로 혼란한 상태에서 총선을 수준 높게 치른 우리 국민 모습에 세계는 또 한 번 놀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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