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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치의 경영리더십]Sign과 Signal

 

아침에 자료를 검색하다가 Sign과 Signal의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이나 표지판 등의 정적인 표지판인 Sign과 동적인 표시인 신호 Signal에 대한 설명을 읽고 보니 한 마디로 변화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대한 변화의 기대감이 있으면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확신이 뒷받침한다.


우리 주변의 도로 곳곳에 있는 교통표지판과 교통신호를 한번 살펴 보자. 교통 신호는 조금만 기다리면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바뀔 것이라 확신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시간의 문제이긴 하지만 Signal은 바뀌거나 움직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Sign도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Signal만큼의 확신과 기대, 그리고 기다림은 없다. 하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Sign도 정보를 얻는다는 차원에서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


조직에서의 Sign과 Signal을 생각해 보자. 어느 날부터 이런 저런 슬로건이 담긴 Sign board가 여기저기에 늘어나기 시작한다. 회사 정문부터 시작하여 로비, 복도, 엘리베이터, 계단, 심지어는 바닥에까지 붙어 있다. 처음 부착할 때는 이게 뭔가 하면서 그나마 관심을 갖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익숙한 환경의 부속이 되어 관심이 둔해 진다. 이 때문에 슬로건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가 보다. 변화를 기대하려면 Signal이 필요하다. 다양하게 움직이고 다음이 기대되는 변화가 Signal인 것이다. 시각적 관심을 유발하는 잘 짜인 스토리라인과 흥미를 당기게 하는 매혹적인 음성, 감정을 자극하는 멘트 등이 어우려져 다음을 기대하면서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십 또한 그렇다. 직원들의 동기 부여, 권한 위임, 경력 개발 등을 목적으로 Signal적인 다양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서류상으로 또는 형식적인 업무 성과 관리에만 집중하는 Sign적인 리더십을 보인다면 더 이상의 변화는 없다. 예측하기 어렵고 결정하기 힘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정적인 리더십이 아닌 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 때 먹혔던 전설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변혁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요구에 적응하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각의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는 리더십은 차츰 익숙해져서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다이나믹한 리더십에 함께 하는 직원들이 관심을 갖는다.


전략도 살펴보자. 흔히 말로만 전개하는 비전과 사명, 그리고 전략은 벽에 전시용이나 광고용으로 붙여 놓은 Sign이 아니라 매일 전 직원들의 업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Signal이 되어야 한다. 물론 톱다운(Top-Down)으로 전개가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역량 확보, 업무의 효율화, 부서간의 체계적인 협력, 그리고 기술개발과 연구를 위한 집중적인 투자 등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회사 안에서 나는 매년 전략과제를 직접 선정하고 전개한다. 전략과제를 정할 때 각 리더들과 함께 과제의 범위와 목표, 그리고 실행계획을 작성한다. 매달 진행상황에 대한 점검, 중간 평가와 최종 평가를 통해 모든 전략과제가 모두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 때 적용하는 것이 Traffic Signal이다. 각 전략과제 별로 진행 상황에 따라 Green, Yellow, Red Signal로 평가한다. 물론 최종보고서에는 All Green Signal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의 침체로 인해 산업 기반의 붕괴가 예상될 정도이다. 사회적 거리가 대인관계 거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반면 온라인 회의나 수업 등 다양한 디지털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기도 하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잡으면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Everything Green Signal’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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