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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단상]행복이 오는 소리

 

전국적으로 장마가 온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랜만에 ‘후두둑’, ‘후두둑’ 하는 비가 나뭇잎에 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쁘다. 빗소리는 음률과 화음을 갖춘 청하한 자연의 소리이다. 또한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다보면 나의 마음속 찌꺼기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공물의 집합체인 도심지 회색빛을 맑은 물줄기로 씻어줄 것이다. 비가 온 뒤에는 상큼한 자연의 풀 냄새와 싱그러운 냄새를 우리에게 선사하곤 한다. 온통 세상을 물의 천국을 만들어 줄 것 같다. 아마도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 


며칠 전 세상은 온통 꽃으로 화장하고 유채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한순간에 꽃잎이 꽃비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세상은 푸름과 싱그러움으로 변화되어졌다. 곳곳에서 싱그러운 냄새가 난다. 자연이 무한정 제공하는 젊음의 냄새, 열정의 냄새, 싱싱함의 자취가 마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노출하고 보여주기 때문에 솔직하고 담백하며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다. 


자연을 마주하는 매일이 기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풍광과 그윽한 향기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내가 정한 자리에서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무척 행복하다. 행복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로서 인간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이며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고 하였다. 다른  정의로는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결국 행복은 인간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로서 기본적인 권리이며 만족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비가 오면 세상은 더욱 싱그럽고 푸름을 더할 것이다. 비는 곡식들에게는 생명수가 될 것이며 나무들에게는 울창함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청량한 빗줄기는 소리와 냄새로 우리의 귀와 코를 즐겁게 할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억제된 시간이 많아서 인지 빗줄기는 반가운 손님처럼 더욱 반갑기까지 한다. 


빗소리에 맞춰 잠깐 동안만이라도 행복한 순간을 온몸으로 느껴 보자. 아무리 아름다운 음률이 있어도 자연이 주는 소리를 대신할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그림도 자연이 만들어 낸 구도와 색채의 조화로움을 감히 흉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연이 주는 색깔과 소리와 냄새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에게 자연이 만들어 주는 행복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평하고 공정한 행복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우리와 늘 함께하고 우리와 같이 공존한다. 태어나서 늙어봐야 젊음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병이 들어봐야 건강의 중요함을 알게 되듯이 자연이 주는 선물에 우리 모두 감사하고 행복하여야 한다.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즐거움! 이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이며 인간 행복의 출발점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 명예, 권력을 가짐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행복은 목표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변화될 수 있지만 자연이 주는 행복은 변함없는 행복이며 나만의 유일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오는 것이 아니라 행한 대로 오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을 바라지 말고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행복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현재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자. 


자연이 주는 선물인 향기로운 맑은 공기, 싱그러운 창공, 가득한 푸름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코로 마시면서 가슴 벅찬 행복감을 지금부터 느껴보자. 


벌써 자연의 선물인 빗줄기가 낙엽을 두드리는 ‘후두둑!’, ‘후두득!’ 하는 빗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소박한 선물이다. 행복을 가져오는 소리가 기다려진다. 그래서 나는 지금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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