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동두천 23.1℃
  • 맑음강릉 22.3℃
  • 맑음서울 22.2℃
  • 맑음대전 23.0℃
  • 맑음대구 22.9℃
  • 맑음울산 20.9℃
  • 맑음광주 23.1℃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22.3℃
  • 구름많음제주 19.6℃
  • 맑음강화 20.5℃
  • 맑음보은 21.9℃
  • 맑음금산 22.4℃
  • 맑음강진군 23.7℃
  • 맑음경주시 22.2℃
  • 맑음거제 22.1℃
기상청 제공

[詩와 함께 하는 오늘]언 땅이 풀릴 때

 

언 땅이 풀릴 때
/김완
덕산골 편백나무는
홰친홰친 우듬지를 흔들어 운다
언 땅이 풀릴 때 땅은 제 몸에 박힌
얼음을 깨뜨리고 몸 공양한다
등 굽은 농부의 곡괭이가
채마밭 고랑을 돋우고
참새들 수다는 시작된다
언 땅이 풀릴 때 터지는 속울음이면
남북 관계도 스르르,
설핏 희망을 품어도 되는가
바람은 아직 차지만 여린 햇살에
너덜겅 바위들도 쌓인 눈을 털어낸다
서리서리 너와 나의 가슴에도
오래 참은 봄, 기꺼이 불러낼 수 있겠다

 

 

■ 김완   1957년 광주출생 2009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바닷 속에는 별들이 산다’가 있다. 2018년 제4회 송수권 시문학상, 남도시인상 수상. 김완혈심내과 원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