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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생활속 지혜] 처세(處世)

 

처세란 무엇인가? 사람들과 살아감,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하며, 처세술이란 세상을 살아가는 꾀이다. 이 범주 안에 처신이나 처세상이라는 말도 포함된다. 처세의 한자 뜻은 내가 세상에 위치해 있다. 또는 세상에서의 나의 위치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 처세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한 개인이 세상 사람들과 상호작용인 사귀고 거래를 통하여 관계를 짓고 살아가는 방법이나 기술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작품 ‘리어왕’의 대사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 것’은 자기통제와 겸손함, 냉철함과 상대방을 향한 존중 등 상대방과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지혜로운 처세술은 없을 것이다.


사실 처세라는 것은 진리보다는 이해관계에 중점을 둔 행위이다. 다시 말해 실리를 추구하는 행위인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싸워야할 가치가 있고, 승산이 충분이 있어야하며 전체적으로 얻게 되는 실 이익이 충분할 때 이세상은 처세이며 나에게 이득이, 구체적으로 돈이 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성공적인 자아실현을 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원만하고 안정된 인간관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사자성어를 통한 처세법은 어떠한가? 견리사의(見利思義 : 눈앞의 이익보다 양심과 적법함, 그리고 의리를 생각하다)하고 개선광정(改善匡正 : 잘못은 고쳐 바르게 하다.해야 하며, 유비무환(有備無患 :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이 없다)하고 공명정대(公明正大 : 모든 행동을 사사로움과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하다) 해야 하며, 외유내강(外柔內剛 : 표정은 부드럽게, 뜻은 분명히 하다)하고 눌언민행(訥言敏行 : 말은 생각하여 천천히 하고 실천은 재빨리 하다)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불가실(時不可失 : 때는 한번가면 돌아오지 않는 법. 적당한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해야 한다.


‘온화한 말’을 들으면 옥을 지닌 듯 마음이 편안해 지고 ‘이익이 되는 말’을 들으면 재물을 얻은 듯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을 깨닫고, 또 처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말과 행동’이다. 그렇다면 ‘말과 행동’의 뿌리는 무엇인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말과 행동을 낳으며 말과 행동이 우리의 습관을 만들어 운명을 결정짓게 돼 성공과 실패로 갈라지게 되는 법이다. 애드워드 조지 얼리리튼은 ‘좋은 음식이라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으면 그 맛을 잃고 만다. 모든 말과 행동도 음식과 같이 간을 맞춰야한다. 말과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고 말했다. 또한 제갈공명은 ‘과장되거나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하는 것은 좋은 품격이요, 훌륭한 인격이다’고 말했고 린위탕은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버릴까를 바로 알아서 행동하면 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언제나 행동이 분명하면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행동을 바르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처럼 ‘말과 행동’이 처세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세 가지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선 사람과 대자연의 관계이며, 다음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이고, 마지막으로 사상과 감정의 모순 및 평형의 관계이다. 이 세 가지 관계를 잘 처리 한다면 우리네 삶은 즐거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달픈 법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중 두 번째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처세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최고의 처세는 무엇인가? 바로 ‘정직’인 것이다. 세르반데스는 ‘정직만큼 풍요로운 재산은 없으며 사회생활에서 최소한의 도덕률은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이 만든 최상의 작품이기 때문에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필수요건의 자세에는 성실, 정직, 그리고 지혜로운 삶인데 그 중에서도 정직한 생활이야 말로 대인관계에서의 처세에 가장 우선인 생활의 지혜인 것이다.


끝으로 한권의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중국 명말(明末) 홍자성의 어록(語錄) ‘채근담’으로 전집(前集)222조는 사람들과 사귀고 직무를 처리하던 시절, 후집(後集)134조는 은퇴 후를 말한 것으로 합계 356조는 비록 단문이지만 대구(對句)를 많이 쓴 미문(美文)들로 구성 되어 있다. 비록 고서(古書)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적합한 삶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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