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극고(精微極高)라는 말이 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비로소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그 강물이 모여 바다로 흘러가서 큰 바다를 이루듯이 소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것이 습관이 되어 큰일도 잘할 수 있고 결국은 최고의 경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미극고의 실천은 자신의 주어진 업무부터 시작하여 소소하고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것에 먼저 집중했으면 좋겠다. 하루의 1분 1초를 최선을 다하다 보면 1시간이 충실한 시간이 되고 1시간을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하루가 보람찬 하루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하루가 모여서 1개월이 되고 1개월이 모여 1년이 되며 그 1년이 모여져서 나의 인생의 역사가 되고 그림자가 된다. 이렇게 1초 1분에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필자는 인생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정미극고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의미 없이 지냈던 과거가 매우 후회스럽다. 그 후회가 바로 오늘날 매사 열심히 노력하는 토대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아깝고 안타깝다. 그래서 매년, 매월, 매일 계획을 세우고 정미극고를 실천하고자 한다.

하루를 매우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인 급무(急務)와 매우 중요하지 않지만 우선해야 일인 선무(先務)를 분류하여 2가지 모두 해당되는 급선무(急先務)를 1순위로 정하여 온 마음으로 집중하고 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 일이나 목표가 달성되면 좋겠지만 계획한 대로 하루를 정미극고의 실천으로 채우지는 못한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노력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보람이며 즐거움이며 인생의 맛과 멋이 아닌가!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점으로 시작하여 그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끝나면 인생이 마무리 된다고들 한다. 어제께는 그저께의 내일이고 오늘은 내일의 어제가 되어 연결되고 또 연결되며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질 것이다. 오늘 최선을 다할 수 있음은 어제의 마음이 태도로 반영된 것이며 오늘의 최선은 또한 미래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모습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에서 반복적인 행동과 태도로 관성과 타성이 몸에 배어지게 된다. 그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은 습관이 만든다”고 하였다.

이제는 소소한 것에 대한 집중과 최선을 다하는 태도의 실천, 즉 정미극고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성현들께서는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성찰하고 중심을 잡고 균형 있는 삶인 중용을 실천하라고 하였다. 또한 자신을 경계하고 말과 행동에 조심하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 신의(信義)로 대하고 소소한 것을 살피고 조심하여 지극정성의 정미극고 자세를 실천하도록 하였다.

정미극고의 정신은 교육의 현장, 산업현장, 서비스 현장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다. 특히 요즘 뉴스에 자주 방송되는 재해의 경우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위험을 무시했을 경우 엄청난 손실의 결과가 발생됨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정미극고는 업무의 완벽하고 철저한 처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 배려의 마음으로 집중하는 마음의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배려의 지혜로운 존재인 인간! 미래의 신인류는 정미극고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따뜻함과 세밀한 집중에 최선을 다하는 감성과 명석함을 가진 사람을 요구할 것이다. 지금은 바로 정미극고의 시대이다. 작은 것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함으로써 의미 있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