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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속 지혜]노년의 삶

  • 문재익
  • 등록 2020.07.30 06:10:38
  • 인천 1면

 

우리는 일평생을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해 입시경쟁도 무난히 치르고, 젊은 날에는 직업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헤치고 생활기반도 다지며, 자녀들 양육과 교육부터 결혼시켜 가정을 꾸려주기까지 힘겨운 삶의 여정을 보내고 정년이 되어 은퇴하고 젊은 날 느껴보지 못한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의 노후를 보내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노년의 삶은 젊은 날 못한 것에 대한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인생의 휴식기이자 정리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그 노년의 삶은 오늘날과 같은 백세시대에는 3~40년의 긴 세월이다. 사람에 따라 사전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하지만 더러는 대책 없이 맞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람되고 편안한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조선시대 성리학자 장현광은 ‘노년의 삶은 지나치게 간섭하여 잔소리 말고, 잡스러운 일을 줄여 심신을 피곤케 말고, 마음을 비워 잡념을 끊고, 자신의 삶을 천지자연의 이치에 맡겨 지나치게 아등바등하지 말라’고 했다.

 

구약성서 시편에 ‘사람의 연수는 70’이라 했고 ‘강건하면 80이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고생)와 슬픔’이라고 쓰여 있다. 의학이 발달되어 수명이 늘어가고 있는 우리는 욕심을 버리고 분별력 있는 성격과 지혜로운 생활 및 사고방식으로 고생과 슬픔에서 벗어나 노후를 자유로운 영혼으로 즐겁게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노년의 삶을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보람된 삶을 위해 필요하고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첫째는 경제력과 건강이다. 노년에 부자는 아니더라도 궁핍하지 않고, 의식주 및 의료비, 적절한 용돈, 그리고 주변에 애경사비등 인사치레 지출이 부담되지 않을 정도면 된다. 건강도 지병 없이 적절하게 관리하며 살아가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노년의 경제와 건강은 젊을 때부터 근검절약과 저축, 그리고 절제력이 불가결하다.

 

둘째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먹거리이다. 건강에 약보다 좋은 것이 섭생인데, 외식도 좋지만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구해 요리해 먹는 것이 더 좋다. 셋째는 운동과 일이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시간이 무료하지 않도록 할 일이 있어야한다. 노년에 텃밭가꾸기, 화초나 나무 기르기, 애완동물이나 짐승기르기는 정서적으로 좋다.

 

넷째는 우정과 사랑이다. 우정은 인생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반자이며, 사랑이란 인생의 꽃밭 향기이며 봄날의 따사로운 햇볕으로 사랑의 정(情)이 주는 따스함과 안락함, 그리고 행복감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병을 치유해 주는 의사이자 간호사이다. 왜냐하면 함께 정담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구경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섬김이나 신앙이다. 조상님 섬김과 선영(先塋)을 잘 돌보는 일, 그리고 종교적 신앙을 갖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익하다.

 

여섯째는 취미와 여행이다. 취미란 수집, 만들기, 야외활동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행은 기다림을 배우고 나와의 시간을 갖게 되며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여유를 갖게 해준다. 일곱째는 청결과 멋 부림이다. 자신의 신체 청결 못지않게 주변 환경 정리정돈도 중요하며, 외출 시 깔끔하고 단정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시대에 뒤떨어져서는 안 되며, 나이에 걸맞아야 한다.

 

여덟째는 봉사와 베풂이다. 봉사는 성취감과 사회성을 기르며, 덕(德)을 베풀면 자신의 삶이 윤택해질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원활해진다. 아홉째는 미디어의 활용이다. TV시청보다 유튜브나 인터넷 서핑하기, 라디오청취, 신문, 잡지읽기 등으로 시대와 발맞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이다. 식사시간부터 자고 일어나는 일까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기도나 명상, 독서, 그리고 메모하고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미국의 시인 헨리 롱펠로우의 말 ‘노년은 젊음, 그것에 비할 바 없는 기회인 것을, 비록 차려입은 옷만 다를 뿐, 하여 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 낮이 가득하다’와 미국의 정당 정치사를 쓴 토마스 베일리의 명언 ‘주름이 생기지 않는 마음, 희망이 넘치는 친절한 마음, 그리고 늘 명랑하고 경건한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갖는 것이야 말로 노령을 극복하는 힘이다’에서 우리 모두 노년을 살아가야하는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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