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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리 모두에게 쌍둥이 동생이 생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방금 전까지 뉴스를 진행한 인간 앵커 OOO가 아닌, 사이버 공간에만 존재하는 AI(인공지능) 앵커 OOO입니다.”

 

최근 국내 한 방송 종합편성채널이 처음으로 메인뉴스인 ‘저녁 종합뉴스’에 유명 여자 아나운서를 본뜬 AI 앵커를 선보였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보면 표정 등에서 약간의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인간 앵커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AI앵커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신기하다” “대박 진짜 같다” “소름끼친다”는 반응들을 쏟아냈다. 해당 여자 앵커도 “언젠가는 AI가 내 자리를 위협하겠구나”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바둑 알파고처럼, AI앵커는 실제 앵커가 진행한 영상을 통해 목소리, 말투, 표정, 입모양, 동작 전부를 익히는, 이른바 딥러닝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실전에 투입돼 뉴스 원고를 10분전쯤 입력해주면 곧바로 인간 앵커와 똑같은 모습으로 뉴스를 진행한다. 스튜디오, 각종 방송 장비, 앵커 분장 등이 필요없어 비용 절감은 기본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2~3년전부터 AI앵커를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사람의 감정 등을 똑같이 전달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알파고를 시작으로 점점 인간의 안방까지 AI가 무섭게 파고들고 있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요즘 아나운서들은 한 방송사에 소속되지 않은 이른바 프리랜서가 많다. 만약 AI앵커라면 생방송이라 하더라도 같은 시간대에 ‘분신술’처럼 동시에 여러 방송사에 겹치기 출연이 가능하다.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현지 방송이 가능하다. 유튜브, 인터넷 방송 등도 적은 비용으로 유명 앵커AI를 이용할 수 있다. 홈 쇼핑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쇼핑호스트로 인기 연예인 등을 출연시킬 경우 굳이 당사자가 실제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되면 관련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AI로봇이 발달돼 실제 사람을 대신하는 것처럼 사이버상에서도 이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가짜 뉴스 또는 허위.과장 상품 광고, 보이스피싱 같은 부작용도 따라온다. AI기술이 더 고도화 되면 자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악용해 부모에게 송금을 요청하는 첨단 범법 행위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우리에게 조만간 쌍둥이 동생이 생길 수 있다니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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