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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애眞誠愛칼럼] 문화예술 창작교육의 중요성

 

한국의 교육에서 예술교육(art education)은 교육의 중요성에 비하여 너무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초·중등교육이 모두 입시교육으로 집결화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술교육의 목적은 인간 형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 인간에 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이 근본을 이루어야 한다. 예술이 갖는 창조적 상상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통하여 감각능력이나 활동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인간의 정서와 감성을 계발함은 물론 세련시키는 것은 오로지 예술만이 갖는 독특한 의미와 경험을 통하여 가능하다.

 

더욱이 요즈음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시 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집단 폭력이나 극단적 개인주의 성향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예술교육이다. 예술교육은 도덕성 함양은 물론 세련된 즐거움의 태도와 기호를 앙양함으로써 현대인이 갖추어야할 인격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예술은 유교에서는 예술은 ‘조화’로 마르탱(Martain,J.)은 ‘지성의 표현’으로 듀이(Dewey,J.)는 ‘경험의 표현’으로 보았다. 군자를 양성하는 데도 시와 음악·회화·가무 등이 중요시되었으며 공자나 왕양명(王陽明)도 조화로운 전인을 예술에서 파악했다.

 

예술교육을 예능교육과 동급으로 봐서는 결코 안 된다. 예능교육은 주로 어떤 기예에 뛰어난 재능이라는 측면 때문에 현대적 의미를 지닌 예술교육의 정신과는 다를 뿐만 아니라 예술교육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추구했던 교육이 예술교육이었던 점을 아는 이는 많지가 않다. 성균관의 교육 내용은 독서·제술·서법의 세 가지 영역인데 독서에는 사서오경 중 '시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시경'은 잘 알다시피 3000여 편의 고시 중에서 공자가 추려 낸 311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시경'은 풍(風)·아(雅)·송(頌)의 3부로 되어 있는데, 풍은 황하 유역 15개국의 민요이고, 아는 주나라의 조정에서 부르던 노래였으며, 송은 종묘의 제사 때 부르던 것으로 춤으로 예술이 요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제술은 시나 글을 짓는 것을 말하며 서법은 예술로서의 서예를 말하기 때문에 그 근간이 예술교육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간명하게 얘기한다면 인간됨의 교육이 성균관의 교육목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떻게 변모했는가. 예술교육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미디어나 영화 영상이 강조된 반면 예술창작 교육은 눈에 띄게 사라지고 말았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개편 시 개편된 '문학'영역의 검정위원장으로 참여도 했지만 '문학'영역 자체가 독립 과목으로 나오는 대신 선택과목으로 편성되었고 그나마도 일부학생들만 배우게 되는 과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 쓰기나 그림이나 음악, 체육 등 예체능에 관한 일체의 고민이나 노력 없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필자는 현재 전라남도 진도에 박물관과 미술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韓國詩畫博物館)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이다. 시·서·화(詩·書·畵)가 한 몸인 말하자면 예술교육의 총체적인 모습을 알리고 이에 체계화한 예술창작교육을 실현시켜보고자 한다. 조그만 노력이지만 진도(珍島)가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

 

10년이 가고 20년이 되면 그 결실은 맺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진도가 변하면 전라도가 변하고 전라도가 변하면 한국이 변할 수 있다. 교육은 정직해서 뿌린 것만큼 확실한 결과를 맺는다. 더욱이 예술창작교육은 더욱 그러하다. 교육 현장의 평생을 지켜온 필자는 이에 관한 굳건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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