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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 신축년 복간(復刊)된, 경기예술(京畿藝術)

 

 

힘겨운 격동의 시간이 가고 신축년 새해아침이 왔다. 연간지 경기예술이 2007년 중단되었다가 2020년 복간됐다. 경기예술지를 펼쳐드니 ‘예술인의 길이란 어떤 것인가’, ‘과연 예술의 장(場)에 기록을 남겼으며, 예술가로서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었는가’ 하는 심사를 가져다준다.

 

신종바이러스 균으로 혼란했던 격동의 시간을 건너오면서 미생물에 대한 고민은 보이질 않고, 위기만 모면하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류는 정보화를 넘어 AI문명의 시대가 왔다. 복지문화 혜택을 넘어서 자연의 재해를 이기려는 좋은 정책들도 있지만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유산보다 빚만 안겨줄 정책들이 더 많아서 어떤 두려움들이 밀려든다. 여기에 인간의 잔혹성과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늘어난 모습을 목도하자니 불안하기까지 하다. 신종코로나 확산의 두려움보다 ‘정말 이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신축년! 따끈한 잉크가 묻어나는 예술인들의 소박한 일상을 묶어낸 양장본 4백장의 기록을 넘긴다. 복간의 기회를 마련해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장현국 경기도의장, 고군분투하신 김용수 경기예총회장께도 감사를 드린다. 송소영 편집총괄 기획실장과 김영희 편집주간(詩人)을 비롯한 필진들의 정신을 담은 그릇에도 자축하는 마음과 동시에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묵묵히 땀 흘려, 정신노동의 힘을 아끼지 않은 편집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예술지는 인문학의 조형미를 살리는 데에 편집기획의 중심을 잡았다.

 

각박한 사회현실 안에서 생활예술인들은 물론이고 황폐하고 어두운 사회와 인간의 존엄과 공존의 상황을 탈출하는 계기를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귀한 옥고들이 경기예술의 성격에 비춰 다르게 생각할 여지로 밀려난 원고들에 미안함이 든다.

 

재해석이 가능한 일과 다르게 시선을 볼 수 있는 차이점에서 경기예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 했던 것은 경기예술사 54년의 반세기를 넘는 역사적 가치를 의미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만들고 탄생하는 모든게 예술이라는 범주에 들어있기에 삶의 현장을 찾아 발굴하고, 시.군 예술인들의 소통의 장(場)이었다. 인문예술을 고민하다가 시(詩)에 공력을 들였다.

 

詩는 흔히 소외된 삶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간결하게 묘사하기에 가장 낮은 사랑의 찬가로 불린다. 그래서 넉넉한 사람들 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앓이를 진솔한 가슴으로 다가서서 위로해 준 시인들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손난로처럼 호주머니에 넣을 수는 없지만 우리 곁에 두고 詩한편의 따스함을 느끼게 한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공간을 마주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모든 게 예술일 것이다.

 

‘역사를 알면 정책의 모델을 찾을 수 있고, 예술작품을 알면 홍보와 광고에 활용할 수 있고, 철학을 하면 명료한 사고를 지닐 수 있고, 심리학을 알면 관계를 풀어가는 기술이 늘어 날 수 있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의 찬미를 발견하고 사람들의 타고난 재능과 소명을 성찰로 이어진 또 다른 세계를 낯선 일들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은 전문 경기예술인들의 어떤 책무와 사명감일 것이다.

 

산고 끝에 나온 경기예술지의 복간이, 수상한 이 시절의 예술이 일상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고, 전문예술가들로서 질과 품격이 높은 어떤 사명감과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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