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동두천 23.8℃
  • 맑음강릉 22.7℃
  • 맑음서울 23.1℃
  • 맑음대전 24.0℃
  • 맑음대구 23.6℃
  • 맑음울산 20.4℃
  • 맑음광주 23.6℃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23.0℃
  • 구름조금제주 20.6℃
  • 맑음강화 20.8℃
  • 맑음보은 22.9℃
  • 맑음금산 23.0℃
  • 맑음강진군 25.0℃
  • 맑음경주시 23.2℃
  • 맑음거제 22.8℃
기상청 제공

[진성애(眞誠愛)칼럼] 방탄소년단과 트롯의 열풍, 여기에 시조가 있다

 

 

 

 

한국현대시조대사전(韓國現代時調大事典)이 발간된다. 코로나의 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현대시조의 종가인 (사)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3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시조의 결정판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협회는 한국현대시조 대사전 작업 이외에도 현대시조창작교육센터의 설립, 중앙일보의 학생시조 백일장과 시조 낭송대회 개최, 백수문학상과 백수문학축제, 시조창작교육지도사(1급, 2급, 전문가) 자격증 제도 신설과 승인 등 많은 일을 진행하였다. 2020년에는 많은 행사가 축소되었지만 이번에 가장 중요한 대사전 사업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지만 현대시조의 발전을 위해서 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조를 자연스레 접하고 익힐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과 세계화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화풍토는 단순히 어느 한 부분이 좋아져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이 바로 한국현대시조대사전(韓國現代時調大事典) 발간과 현대시조창작교육센터 설립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분야의 대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대사전으로 꾸밀 만큼의 문화 역량이 결집되었냐는 조건을 충족하고, 이를 보존하고 계승할 필요가 있느냐의 질문에 분명한 답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현대시조는 잘 알다시피 고시조를 이어 우리의 시가장르 가운데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온 세계 유일의 장르다. 국가에서는 이를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 세계 유일의 것을 우리가 홀대한다면 누가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국가 예산 지원도 한 푼 없이 시조인들이 힘을 모아 이 작업을 시작했고 드디어 결실을 맺게된 것이다. 한국현대시조대사전(韓國現代時調大事典) 작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 수합, 본인 1차 교정, 편집 교열 위원들의 2차, 3차 작업 등을 거쳐 탄생되었다고 한다.

 

총 2200페이지의 분량으로 작가마다 사진과 약력, 자필로 쓴 시조, 평론가의 단평, 작품 10편씩이 수록되어 명실상부하게 한국 시조의 올바른 진면목을 감상하는데 손색이 없는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업은 단순히 사전을 만드는 작업에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자료 백업 및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웹사이트 등록 및 관리 포함)까지 이어질 것이라 하니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우리나라는 K방역에서도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남겼지만 아카데미 4개부분(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영화)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나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리테일 앨범상을 휩쓴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의 의미 있는 행보가 다 한류를 바탕으로한 예술적 힘의 결과임을 우리는 안다.

 

이 한류의 근간에 시조가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국 유일의 한류대학원이 있는 경기대학교(서울캠퍼스)에 시조창작 전공이 있음은 이를 반증하고 남음이 있다. 한국의 안방을 훈훈하면서도 살맛나게 힘을 만들고 있는 트롯의 네 박자도 시조의 네 음보임을 안다면 시조가 얼마나 우리의 현실과 밀착된 장르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일본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시가인 하이꾸라는 장르에 국가가 일찍부터 엄청난 지원을 하여 세계적인 장르로 만들었다.

 

국가는 더 늦기 전에 우리의 현대시조가 세계의 문학 장르에 당당히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차제에 한국현대시조대사전(韓國現代時調大事典)의 의미 있는 작업에 예산 지원을 하여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적어도 시조라는 장르가 존재함을 분명히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줄 것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