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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 사상 작품속 가득

장혜홍 여섯번째 개인전, 도쿄서 내달 2일부터

수원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섬유예술가 장혜홍이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의 ‘도키 아트스페이스(TOKI ArtSpace ToKyo)’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도키 아트스페이스는 관객?작가?화랑간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전시공간이다. 특히 해외작가와의 교류전이나 해외의 기백있는 작가들을 엄선해 기획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진취적인 전시를 통해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키 아트스페이스의 초청을 받아 이번에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장혜홍은 동양적인 감수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흑백을 주조로 하는 장혜홍의 작품은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 바탕을 둔 한민족의 정체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위적이지 않은 무위자연의 경지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천연 재료로부터 추출한 물감으로 붓칠을 해 그림을 그리고 열을 이용해 염료가 천에 베이게 한 후, 또 한번 붓칠을 하고 다시 한번 정련의 과정을 거치는 반복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이와 같이 수 차례 반복되는 작품제작 과정은 자연에서 시작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작가의 환경친화적 정서가 바탕이 된다. 그래서인지 겹겹이 쌓여진 붓질 한번 한번의 자연스러움이 더욱 투명하게 살아있다.
장혜홍 작업의 또 다른 주안점은 표현 형식에 있어서의 자유로움이다. 서로 다른 예술 장르들이 만나 새로운 창조와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 예술 흐름과 같이 장혜홍의 작업 역시 그 기법과 내용면에서 설치미술, 대지미술, 회화 등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갤러리 내부 벽면을 가득 채워 새로운 스케일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흑과 백의 대비되는 색채, 형식의 강렬함으로 연출된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은 무아지경(無我之境)의 체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직설적 충격과 의외성으로 이어지는 다차원적 현대미술의 과격함에 적응이 된 관객에게, 장혜홍의 평면적 흑백의 모노톤 색면구성 설치작업은 또다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수원미술전시관 정유진 큐레이터는 장씨의 작품에 대해 “계절로는 겨울에 속하며 오행(五行) 중엔 물(水)로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흑색으로 부터 전해지는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의 경지에 오르게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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