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 신청에, 국민의힘 초선과 재선 의원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흐른다.
윤석열 카드는 요원하고, 여권 대선주자들에 비해 체급이 많이 딸리는 상황에서 홍 의원을 입당시키면 '도로 영남당' 논란과 함께 그의 '강경 발언'들이 재소환되면서 내년 대선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하태경, 김웅 의원 등이 홍 의원에 대해 문단속을 하는 중이다.
여기에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12일 가세해 반대 전선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렵게 중도화의 길로 국민에게 지지와 호감을 쌓아가고 있는데 홍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당이 실패하게 된다"고 직격했다.
김 교수는 "복당 신청만으로도 벌써 당이 분란에 쌓여 있다. 들어와서 대선 경선 하면 윤석열, 안철수, 김종인, 유승민, 김웅 욕하며 치고받고 하게 될 것"이라며 "중도층을 끌어와야 할 판에 도리어 중도층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도 당 밖에서 국힘 대선후보 못지않게 지지율을 갖고 계시는 만큼 당의 중도화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복당보다는 당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정하는 것이 야권지지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 의원이 과거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주목을 끈다.
홍준표 의원은 2009년 추미애 전 장관을 겨냥해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라고 말했고, 약 9년이 흐른 후 2017년 사과를 했다.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는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에 대해 질문한 여성 기자에게는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발언했다.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후에는 "설거지는 여자가 하라고 하늘이 정해놓은 일"이라고 말해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