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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생명이란 무엇인가? 3

 

가장 보잘것없는 생물인 단순한 세균조차
이미 엄청나게 많은 수의 분자들이 연합한 결과이다.
그 모든 조각들이 원시 바다에서 개별적으로 형성되었고,
어느 멋진 날 우연히 만나 갑작스레
그렇게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냈음이 틀림없다.
                                         (프랑수와 자콥)

 

생명은 과거 환경, 과거 화학의 표명이다. 초기 지구의 모습은 생명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지구에 남아 있다. 생명은 시공간이 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을 머금고 있는 캡슐이다. 죽음도 생명의 일부다. 죽어가는 물질도 일단 번식하면 복잡한 화학계와 새로운 소산구조가 만들어져 열역학적 평형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생명은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무감각해 보이는 우주라는 부모 물질에서 감성과 복잡성을 증가시켜온 결합체다. 생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흩어져버리는 열의 보편적 경향을 거스르면서 자신을 존속해야만 한다.


이러한 열역학적 관점은 생명의 편향성과 목적성을 설명해준다. 수억 년 동안 생명은 살아남기 위해 내기돈을 올리는 데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열을 잃고 해체되는 경향이 있는 우주에서 이러한 화학적 보존 패턴이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보존하고 과거와 현재 사이의 차이를 만들면서 생명은 시간을 구속하고 복잡성을 계속 확대하고 스스로 풀어야 할 새로운 문제를 창출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김영 역. 리수. 2021.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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