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년 6개월째 사라질 기미 없이 지속되고 있다. 확진자가 감소할만 하면 다시금 존재를 확인시키며 4차례의 대유행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말한다. 그러나 500여 일이 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좌절과 절망이 동반하는 ‘코로나 블랙’의 세상이 됐다. 코로나19로 생긴 마음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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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코로나 블랙’ 극복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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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30)씨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 세미나·면접 스터디 등 대면 활동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박 씨는 취업 준비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토익과 같은 공인 시험의 경우 방역을 위해 평소보다 모집 인원을 줄이다 보니 시험을 제때 보지 못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서다.
스트레소 해소 방법도 달라졌다. 박 씨는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면 불편할뿐더러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 마음이 불안하다는 게 이유다.
박 씨는 “홈트레닝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명상 등 다양한 영상을 자주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우울함을 느끼는 코로나블루에 이어 절망감과 좌절을 느끼는 코로나블랙이 확산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코로나블랙 해소를 위한 지자체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도 의왕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해 반려식물 씨앗, 화분, 안내 팸플릿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의왕시의 한 주민은 자가격리 중 팸플릿에 적힌 상담번호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은 후 계속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정서적 스트레스 검사지를 온라인코드로 배포하고 있다. 관계자는 “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신건강 전문가와 수원시 공무원, 자가격리자들이 모두 모인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2~3일에 한 번씩 미션을 주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코로나 블랙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몸을 움직여야 줄일 수 있다”며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해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간단한 실내 스트레칭 또는 걷기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블랙으로 깊어진 우울증에 대해서는 “우울증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심적으로 힘들다 느껴질 때는 무조건 참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