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키며 코트를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그리스 리그로 이적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이 자매의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승인,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행이 확정됐다.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중학생 시절 행한 학교폭력이 폭로되며,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데 이어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 등을 받으며 사실상 국내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이에 이 자매는 터키 에이전시 CAAN과의 계약을 통해 그리스리그 PAOK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을 거부했다.
해당 규정에서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연맹 배구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는 해외 진출 자격이 제한된다’고 밝히고 있다.
협회는 지난 24일 ITC를 발급할 수 없으며 발급과 관련한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고 FIVB에 전달했다. 이 같은 강경한 태도에 따라 자매의 해외 이적 역시 무산되는 듯 보였으나, 국제배구연맹의 직권 승인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쌍둥이 자매의 영입이 막힌 PAOK 구단은 FIVB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그 결과 학교폭력과 관련된 과거가 ‘사회적 물의’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연맹은 대한민국배구협회에 ITC 승인 수수료 성격의 돈을 받을 수 있도록 PAOK 구단에 은행 계좌번호를 29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보내라며, 마감 시한까지 보내지 않을 경우 국제배구연맹이 ITC를 승인할 예정이라 통보했다.
결국 FIVB는 29일 정오까지 기다린 후 자매의 ITC를 발급했다.
다만, 이재영과 이다영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있는 그리스 리그의 특성상 국내리그 때와 같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없을 뿐만 아니라 연봉 역시 80%가량 깎인 수준이다.
한편, 그리스리그는 오는 9일부터 열린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