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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트 가입 인증 받은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 가입 인증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하는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란 나이가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평생을 살고 싶은 도시에서 활력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 모든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교통, 주거, 여가 등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8대 분야별 지표에 부합해야 가입 승인이 이뤄진다. 가입 인증은 이 까다로운 조건을 미추홀구가 모두 충족시켰다는 뜻이다.

 

미추홀구는 앞으로 이 국제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뉴욕 등 세계 1000여 개 고령친화도시들과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및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고령친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미추홀구가 그 동안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어떤 정책, 어떤 사업들을 추진해 왔는지 알아본다.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한 미추홀구

 

미추홀구는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17.1%를 차지한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비율은 앞으로 더욱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머지 않은 시기에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도 확실시되고 있다.

 

미추홀구는 그간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선제적 정책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5월 ‘인천시 미추홀구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고령친화도시 미추홀구’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세대통합·안전·지속가능·일자리·건강한 고령친화도시를 5대 전략목표로 삼아 10대 영역 55개 사업의 3개년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세대공감 행복 쉼터, 세대공감 정책모니터단 운영, 스마트 치매신발 및 안심생활지킴이 키트 보급, 지역돌봄체계 강화 등의 과제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골목길을 밝게 만들고, 보행로를 정비하고, 계단이 가파른 비탈길에 공공 엘리베이터를 세우는 일 역시 여성,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을 위한 환경개선이다. 다양한 동아리 모임을 지원하거나 건강교실, 건강요리교실을 열고 선배학교, 노인대학 등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보다 나은 노년의 삶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다뤄지고 있다.

 

 노인일자리에 집중하다

 

미추홀구는 2018년 4598개, 2019년 6108개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에도 9개 수행기관에서 7654개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며 전국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사업을 만들어냈다.

 

특히 어르신들이 삶의 경험과 경륜을 십분 활용해 사회 속 구성원으로서 공헌할 수 있는 일자리에 아이디어를 쏟았다. 일회성, 또는 단발성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 공헌하거나 경제적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일자리를 고민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동년배 고령층을 대상으로 시니어 상담사로 일하는 미추콜실버센터, 골목 환경개선을 위한 골목 실버클린단 등이다.

 

특히 미추콜실버센터는 노인일자리를 넘어 노인복지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두는 복합 정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비슷한 고령층이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안부도 묻고 혹시라도 복지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매년 계속 요구되는 노인일자리 수요에 맞춰 사업량 증가는 물론 전문시니어 양성에도 힘써 시니어독서지도사, 시니어예절강사, 시니어바리스타 등을 배출했다.

 

시니어바리스타가 일하는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 ‘카페 지브라운’은 모두 5호점까지 개점했다. 지난해 미추홀노인인력개발센터는 카페 지브라운을 포함한 시장형 노인일자리에서 발생한 수익금 1000만 원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지원에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실버택배, 천연비누제작, 카페운영 등 시장형 사업을 적극 발굴했다. ‘수봉도너츠’는 노인일자리사업 활성화를 위한 새 일자리 공모사업에 선정돼 인천시 지원 1억 2000만 원을 받게 됐다. 수봉도너츠는 11월 26일 개장식을 열고 노인일자리로 첫 발을 내딛는다.

 

 노인일자리, 고령화사회 대응정책을 인정받다

 

 미추홀구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전국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 대회 대상을 차지했다. 2020년에도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대상을, 미추홀구는 우수 지방자치단체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미추홀구가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한 것은 노인을 단순히 케어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사회적, 경제적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것에서 시작한 결과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식 구청장은 “고령화사회에서 가장 근본적 문제는 노인의 자존감”이라며 “노인이 가진 삶의 경력과 슬기로움, 아직 살아있는 열정을 살려줄 일자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효율적인 노인정책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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