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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자기와의 투쟁

 

인류는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쉬지 않고, 사랑에 의한 합일에 바탕을 둔 신의 나라 건설에 다가가고 있다.

 

개개인이든 인류 전체이든, 결코 현재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성장의 가능성은 바로 신에게 있고 무한한 것이므로), 끊임없이 껍질을 벗고 변화하면서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옮겨가야 한다. 모든 상태는 그것에 앞서 있었던 상태의 결과이다. 그 성장은 씨앗이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어느 누구도 그 끊임없이 생성 발전하는 인과율의 사슬을 끊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개인이나 전 인류가 운명적으로 탈피와 변신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변신은 역경과 고뇌 속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위대성을 몸에 걸치기 전에, 빛을 향하기 전에, 어둠 속을 걸으며 박해를 견디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육체를 내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 강하고 더욱 완전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예수가 말씀을 통해, 또 자신의 실천을 통해 가르쳐준 것이다.


이리하여 18세기가 지난 오늘날, 하나의 발전 단계를 끝낸 인류는 다시 서둘러 변신을 모색하여, 낡은 조직, 낡은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 아니 이미 붕괴되어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 공포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폐허와 이미 일어난 죽음, 또는 지금 일어나려 하고 있는 죽음을 앞에 두고, 너희는 용기를 가지고 분발하라! 사라져가는 것, 그것은 불후의 존재자가 입고 있는 낡은 옷이다. 뿔뿔이 흩어져가는 것, 그것은 가을의 나뭇잎이다. 태양이 낮아지면 겨울이 다가온다. 그러나 겨울 다음에는 봄이 오고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의 입김이 찾아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항상 걸음을 서둘러 전진하라. 결코 멈추어서거나 후퇴하거나 옆길로 빠지면 안 된다. 멈추면 앞으로 갈 수 없고 걸음을 중단하면 후퇴하게 되고 화가 나면 옆길로 빠진다.

 

만약 현재의 자신과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면 항상 스스로에게 불만을 가져라. 어디서 멈추든 한번 멈춰버리면 이미 끝난 것이다. 만약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직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그러나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사랑하지는 말라. (마코프스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

 

개개인의 생활도 전 인류의 생활도 육체와 영혼의 끊임없는 투쟁이다. 이 투쟁에서 승자는 언제나 영혼이지만 그것은 결코 결정적인 승리가 아니다. 이 투쟁은 무한하니 그러한 무한한 투쟁이 바로 인생의 본질이다.

 

인생의 목적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사랑을 침투시켜, 서서히 그리고 끊임없이 나쁜 삶을 선한 삶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고, 진실한 삶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 진실한 삶을 통해 사랑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이성과 육욕 사이에는 끊임없는 내면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만약 우리 인간에게 이성만 있고 육욕이 없거나 육욕만 있고 이성이 없다면, 나름대로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이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 투쟁을 피할 수가 없으니, 한쪽과 싸우지 않으면 다른 한쪽과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 분열해 자기 자신과 대립하게 된다. (파스칼)

 

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완성에 대한 의식이 인간에게 가장 큰 기쁨이고, 또 그 완성에 참여함으로써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

 

 자연에만 재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상기온 속에 사는 것만 아니라 이상시세(異常(時勢)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몸만 아니라 마음이 무겁고 타고 녹고 끓습니다. 천재지변에서도 못 사는 건 애매한 백성이지만, 역사의 재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때에 씨ᄋᆞᆯ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자연의 변괴에서 죽은 가운데서도 그래도 다시 일어나 또 낳고 또 살고 또 죽이면서도 뼈 빠지게 일해서 나와 원수를 다 먹여살리는 것이 씨ᄋᆞᆯ의 운명이듯이, 역사의 악(惡)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씨ᄋᆞᆯ은 원망, 짜증 없이 견디고 또 지어내어 전체를 섬겨야 합니다. 내 일이요 전체의 삶이요 마땅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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