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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 강요 중단" 택배노조, 한진 본사 앞 농성돌입

택배노조 한진본부, 규탄 회견 개최 후 본사 앞 농성 돌입
노조, 과로 낳는 당일배송 강요·징벌적 패널티 부과 중단 촉구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가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당일배송 강요가 과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진택배에서 과로사를 조장하는 당일배송을 강요하며 징벌적 패널티를 부과해 택배 현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한진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048명 응답/조합원 16.5%, 비조합원 83.5%) 83.5%가 당일배송을 강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물량이 쏟아지는 설특수기(1월 중하순)와 도시에 비해 이동거리가 긴 시골 배송도 당일배송이 강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한진택배는 징벌적 패널티 제도로 택배 기사에게 당일 배송 부담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 배송에서 배송기사가 당일 배송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운송장 당 1000원, 오배송 또는 고객 사전 협의  없이 배송할 경우 1만 원의 패널티가 부과된다. 이는 택배기사가 받는 건당 수수료의 열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한진택배는 지난해 추석 전 노사 양측 대표자가 서명한 '쿠팡 생계지원비 합의서'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택배노조는 쿠팡 물량 이탈에 따른 생계대책을 요구했고 대리점협회와 합의를 이뤄 예정된 투쟁을 취소했지만, 사측은 생계비를 단 한 차례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한진 택배 현장 문제로 한진을 떠나거나 이직을 고민하는 기사들이 상당하다.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한 채 과로를 강요하고 징벌적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무리한 현장 운영을 지속하는 한진택배 본사를 강력 규탄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불합리를 시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본사의 전향적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한진본부장 단식 농성, 3·25 본사 앞 전국 간부결의대회 개최, 부분 파업, 전면 파업 돌입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은 "지난해 6월부터 당사가 취급하는 쿠팡 물량의 약 50%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했으며 12월 쿠팡 배송 비중이 높은 지역의 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생계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택배기사들이 배송 거부 중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연합회 측이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패널티 부과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고객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사항으로, 대다수의 택배사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연합회와 택배노조 등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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