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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초호화 럭셔리 세단 마이바흐 'S 580 4MATIC', "실내 소음과 밀림현상에 불안감과 짜증만 가득했다"

극강의 안락한 승차감 제공한다더니
차량 내부서 끊임없는 소음 발생
언덕길에선 뒤로 밀림 현상까지

 

날씨도 아주 화창했던 지난 6월 말, 2023년형 마이바흐 S 580 4MATIC을 시승해 봤다.(주행거리 500여 킬로미터) 

 

마이바흐 S 580의 외모는 그냥 럭셔리의 끝판왕처럼 웅장함을 느끼게 했다. 역시 최고의 차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 럭셔리 끝판왕에 대한 실망감은 운전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느낄 수 있었다. 

 

극강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차량 내부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소음 때문에 운전하는 그 자체가 짜증날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면서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는 생각에 직접 소음이 들리는 장소를 찾아봤다. 운전석 왼쪽 바퀴 아래에서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끼익 끼끽”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생각해서 다시 한번 방지턱을 넘는 순간 이 “끼익 끼익 끼끽” 소리는 예외 없이 들렸다. 

 

이런 소음은 뒷좌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뒷좌석에서는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쉿 쉿”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잘못 들었을까 봐 계속 방지턱을 넘었는데 이 소리도 역시 계속 들렸다. “어떻게 초호화 럭셔리 세단이라는 마이바흐에서 이런 실내 소음이 날까?” 하는 의문은 운전하는 내내 사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마이바흐 S 580의 밀림 현상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언덕길을 올라가다 브레이크를 밟고 이내 엑셀로 발을 옮기려는 순간 이 육중한 마이바흐는 뒤로 ‘쑤욱’ 밀렸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 하는 생각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차량은 드라이브(D) 모드로 놓고 발을 떼자마자 앞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럭셔리 세단이 “언덕에서 밀린다고?” 솔직히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혹시 내가 중립(N)에 놨다 발을 옮겼나 여러 번 확인했지만 분명 드라이브 모드에 놓인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옮겼던 순간임을 확인했다. 

 

“이러다 사고가 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같은 밀림 현상은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차를 시승할 때마다 똑같이 느꼈던 부분이다. 

 

초호화 럭셔리 세단을 시승하면 그 어느때보다 주행감과 승차감에서 탁월한 느낌을 받으며 “아! 이래서 비싼 돈을 주고도 차량을 사는구나!”를 인정했을 텐데, 정작 최신형 마이바흐 S 580 4matic은 전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솔직히 이런 차를 판매했다는 것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기능을 시험하는 시승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마이바흐 S 580 차량에 관심 있는 고객이라면 반드시 먼저 시승을 해 본 뒤 방지턱을 넘을 때 실내 소음이 나는지 안 나는지 그리고 언덕길에 멈춰 선 뒤 출발할 때 밀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꼭! 꼼꼼히 체크해 보고 구입하기를 권유해 본다. 

 

다음 편은 이 시승기를 바탕으로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 어떻게 응대했는지에 대한 체험기를 게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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