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출마 지역)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순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출마 지역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정청래, 안민석 등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과 맞붙을 카드로 자객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지로 사회자가 묻자 “‘정청래 잡아라’라는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다”면서 “우리 당 자체가 수도권에서 굉장히 취약한데 전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싸움닭 둘을 부딪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하 의원이 출마할 지역구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마포을,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등 수도권 접전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하 의원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오라는 데가 너무 많다”면서도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구에 대해선 “당연히 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체 선거 장기판의 말이고, 당의 선거전략 구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두 달 정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역구를 살펴보고 당과 상의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서울 출마 선언으로 당내에서 중진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거세지는 데 대해서는 “중도 확장성이나 서울 내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일률적으로 ‘3선 이상은 다 서울 가라’ 이랬다가는 오히려 부작용만 더 커진다”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권성동 의원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당 승리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노력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