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일시 귀국을 두고 국민의힘은 이 대사 논란과 정부·여당의 관계에 선을 긋는 한편 정작 야권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대사의 귀국에 대해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귀국한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이른바 ‘호주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심에 민심 순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 몸으로 ‘정쟁’거리를 제공하며 입장문을 내고 언론플레이에 앞장서는 수사 기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민주당은 줄곧 즉시 귀국을 외쳐왔고, 공수처는 정치적 논쟁 이슈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이 대사가 귀국했고, 민주당과 공수처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쌍특검·1국조’를 강조하며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해임을 촉구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도주대사의 귀국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결국 ‘한심(韓心)’은 헐리웃 액션이었다.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런종섭’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채 상병’”이라며 “민주당은 이 대사의 즉각 해임 및 출국금지를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쌍특검·1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 요구(이재명 대표)”,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를 당장 해임해야 한다(홍익표 원내대표”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에 이 대사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즉시 요청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아울러 법무부에는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요청이 접수되면 그 즉시 출국금지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