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세 가지 방안(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상황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했다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다만 개혁의 추진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고금리 등 민생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강화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박 비서실장은 덧붙였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의 답변이나 반응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회동에 배석하지 않았고 한 대표의 구술내용을 받은 것”이라며 “인적쇄신에 대한 공감대 여부나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서는 용산(대통령실)에 확인해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다만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결과에 대해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지도부 간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의 반응이 바로 전해지지 않은 것은 한 대표의 요구가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날 만남을 놓고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어서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후 한 달 만에 성사됐다.
면담은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오후 4시 54분경부터 6시 15분경까지 81분간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당초 면담은 4시30분에 예정됐으나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 접견 등 외교 일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한 대표와 악수를 했으며, 이후 약 10여 분간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 정원근처까지 산책하며 이날 오전에 진행된 경찰의 날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