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주말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는 박물관의 비전에 맞게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을, 양육자들에게는 공감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급변하는 기후 환경, 기술 중심 사회, 돌봄과 치유의 중요성 등 오늘날 어린이 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 무늬만 뮤지엄의 '무늬만 예술가방'
‘무늬만 예술가방’은 7세 아이를 키우는 김월식 작가가 자신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기획했다. 아이의 속도로 움직이고 엄마 아빠의 속도로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육아의 일상을 통과하고 있는 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다.
작은 가방 속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해 관찰·탐색·생각의 과정을 수행하는 한편 작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잠자고 있던 감각을 깨워 서로의 고유성과 차이성을 느끼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술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야생’의 본능을 잠시나마 마주치게 한다.
다음달 29일까지 만 5세 이상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한가족당 5,000원(박물관 입장료 별도)이다.

□ 이소요의 '손으로 보는 생물'
생물 표본의 문화사를 다루는 미술가 이소요의 ‘손으로 보는 생물’ 문헌 분석과 현장 조사라는 작가의 창작방법론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문자로만 남아있는 전통 시대의 생물을 지금의 환경속에서 찾아 표본화하고 시각화한 작품 ‘자산어보 : 그림없는 자연사’(2018)에 나오는 꼬막을 아이들이 관찰하고 기록해보는 과정으로 교재와 교구를 제작해 프로그램화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인해 손끝의 감각을 익히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촉감 활동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생물의 역사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더했다.
다음 달 29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가족당 5,000원(박물관 입장료 별도)에 만날 수 있다.

□ 황수경의 '모두의 식탁'
매주 토요일 황수경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은 ‘기이한 미래 식탁’이라는 부제 아래 상상의 미래 음식을 만들어보고 이를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생태계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의 음식을 상상해서 비누 재료로 조형화하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3층 상설전시실 내에서 진행하는 열린 참여형 워크숍으로 어린이가 만든 작업물은 작가의 작품인 ‘ 두의 식탁’에 함께 전시된다.
7월 5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