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식사를 위해 서빙하겠습니다.”
지난 21일 저녁, 하남고등학교 급식실에 깜짝 등장한 이현재 하남시장이 고3 수험생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건넨 인사말이다.
하남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고등학교 석식비 지원사업'의 첫 현장 방문이 이날 이뤄졌다.
이 시장은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하남고를 찾아 고3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했다.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최훈종 도시건설위원장, 박미정 하남고 학부모회 회장을 비롯한 학부모들도 배식에 동참했다.
이 시장은 떡갈비를 직접 떠주며 “공부하느라 정말 고생 많다. 든든히 먹고 힘내자”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뜻깊은 순간을 기록했다.
이날 석식 메뉴는 수제비 감자탕, 떡갈비 파채, 오징어초무침, 숙주나물무침, 석박지, 자몽허니블랙티 등 영양과 정성이 어우러진 구성으로 준비됐다.
배식을 마친 이 시장은 학생들과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벌며 공부했다”는 본인의 경험을 전하며 “지금의 노력이 반드시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하남시 석식비 지원사업이 처음 시행된 날에 맞춰 이뤄졌다. 시는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4929만 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수능 전까지 지역 일반고 3학년 학생들에게 석식비를 지원한다.
1인당 1식 3000원이 지급되며, 각 학교는 급식 또는 간편식 중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하남고는 그동안 자비 부담으로 석식을 제공해왔으나 이날부터는 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을 전환했다. 풍산고와 미사강변고는 2학기부터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이번 사업이 야간자율학습 참여율 증가와 함께 학력 향상, 진학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원 시작 후 석식 참여 학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재 시장은 “밥 먹을 시간조차 아까워 굶으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석식비 지원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성애 교육장은 “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선 잘 먹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따뜻한 지원이 수험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