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생명정책연구원이 불음도 남쪽 갯벌에 방치되고 있는 건강망 말뚝(말장)을 제거하는 갯벌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 활동은 지난 23일부터 3일 동안 불음어촌계, 경기인천씨그렌터센터와 공동주최로 이뤄졌다.
이날 ㈔산과자연의친구, 인천YMCA, 강화도시민연대 회원 등 80명이 참가해 1m~3m 길이의 건강망 나무 말장 1000여 개를 제거했다.
이번 작업은 단순 인력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워 트렉터와 경운기, 고압 분사기 등 장비 등이 동원됐다.
건강망은 갯벌에 그물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조업 방식이다.
갯벌에 일정한 간격으로 말뚝을 박은 다음 그물을 설치하면, 밀물 때 들어왔던 물고기들이 썰물 때 나가지 못하고 그물에 걸린다.
볼음도는 접경지역으로 선박을 이용한 어업이 제한되자, 주민들이 갯벌에 건강망을 설치해 농어 및 벤댕이와 병어, 숭어 등의 물고기를 잡아왔다.
이곳에 최근 펄과 모래가 유실되며 유빙과 태풍으로 훼손되고 갯벌에 파묻혔던 건강망 그물과 말뚝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경관을 저해하고 주민들과 갯벌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게 됐다.
장정구 기후생명연구원 대표는 “불음도갯벌 방치말뚝 제거활동은 국가유산인 천연기념물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지역주민, 시민사회, 전문기관이 함께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다양한 자연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음도는 강화갯벌 및 저어새번식지의 핵심지역으로, 지난 2000년 7월 6일 국가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