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FC1995의 응원단 ‘헤르메스’가 청소년 도박 문제 해소에 뜻을 모았다. 헤르메스는 리그 23라운드 성남전이 열린 지난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지원단에 360만 원을 기부했다. 현장에는 헤르메스 안영호 회장과 남성현 리딩팀장이 직접 참석해 전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기부는 구단이 상대팀 선수 비방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300만 원을 받은 데서 출발했다. 책임감을 느낀 서포터즈는 징계와 별도로 자발적 모금에 나섰고, 단 하루 만에 목표액을 훌쩍 넘긴 660만 원이 모였다. 이에 따라 서포터즈는 초과금 360만 원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의견을 모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청소년 도박 근절’ 목적 기부로 최종 결정했다.
서포터즈는 “팬이 모든 논란을 직접 해결할 수는 없으나, 불법 도박이라는 근본 문제 해결에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부천 구단 역시 적극 협력해 기부처를 연계했다.
안영호 헤르메스 회장은 “우리는 그저 부천을 응원하는 자리에서 우리 몫의 책임을 다할 뿐”이라며 “향후에도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탁된 360만 원은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지원단의 도박 예방 및 지원 프로그램에 쓰인다. 축구 팬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또 하나의 본보기가 됐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