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호준 경기도의원(민주·남양주6)은 7일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하고자 한다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 중단뿐 아니라 구리교육지원청 신설 역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구리시에 계속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구리교육지원청 신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 재정으로 서울시교육청 소속이 될 구리교육지원청을 짓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며 “도와 도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재정도 쉼 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도는 GH 구리 이전 백지화 검토를 발표한 뒤 GH 이전을 위한 실무협의회도 중단했다. 그러나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구리시 서울 편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유 의원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여학생 월경용품 보편지원을 위한 예산 112억 원조차 수용할 수 없다는 도교육청이 그 이상의 재정이 투입될 구리교육지원청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태희 교육감과 도교육청이 호소해 온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매몰비용이 될 수 있는 구리교육지원청 신설은 중단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서울 편입 추진과 GH 이전·구리교육지원청 신설이 동시에 추진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유 의원은 “연애는 도와 하고 결혼은 서울과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서울로 편입되고 싶어 안달 난 구리시에 주요 공공기관 이전과 교육지원청 신설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리시는 서울 편입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행정은 구호가 아닌 실전임에도 백 시장의 무책임한 서울편입 구호가 구리시를 넘어 도와 도교육청의 행정 모두를 뒤흔들고 있다”며 “구리시가 도를 떠나는 것은 자유지만 도민에게 통 큰 양보를 바라는 것은 사치”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