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염병 투척으로 사상자까지 발생한 오산 수청동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사태가 18일로 3일째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강제진압을 위한 공권력 투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철거민과 경찰간의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본보 4월18일자 15면>
그러나 이날 경찰이 철거민들에게 전달될 구호품의 반입을 막으면서 연대 투쟁에 나선 전국철거민연합회중앙회(이하 전철연) 회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화성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기동중대 5개 경력(500여명)을 투입해 비상대책위원회 김모(43)씨 등 철거민 24명이 농성중인 오산시 수청동 세교택지개발지구내 우성그린빌라를 포위하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이어갔다.
이날 정석언 전철연 연사부장 등 전철연 회원 20여명은 쌀과 생수통 등 생필품을 철거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빌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거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정 부장 등 11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기도 했다.
화성경찰서 관계자는 "농성중인 철거민 가운데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회원 10여명이 포함돼있어 병력을 투입할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요새화된 빌라에 병력이 섣불리 투입될 경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공무원노조 오산지회 등으로 구성된 오산 철거민투쟁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칭)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사건의 책임소재가 철거민들에 있지 않고 경찰의 왜곡보도에 있는 만큼 진상 규명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농성현장에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에게 화염병을 던져 용역직원 이모(26)씨를 숨지게 한 철거민 성모씨가 18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