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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풀리지 않는 恨

고통.무관심속에 맞은 광복 60년
과거청산.전문요양원 건립 난망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은 여전하다"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위안부 117명가운데 광주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은 광복 60주년을 맞으면서 아직도 가슴에 새겨진 깊은 상처를 지우지 못하고 현재까지 나눔의 집에서 지낸 지 올해로 꼭 10년.
그러나 할머니들은 진상규명과 공식사죄, 법정배상 등 과거사 청산은 고사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모진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 치하에서 당시에 당했던 구타로 허리협착증과 중이염을 앓아오면서도 '군기반장' 역할을 했던 박두리(82) 할머니.
박할머니는 입원치료중 병상에서 떨어져 다리가 골절되면서 1년 넘게 안양 메트로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도순(87) 할머니는 고령에 만성 관절염으로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2000년 중국에서 귀국한 지돌이(82) 할머니와 나눔의 집에서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문필기(79) 할머니는 육체적 질환 이외에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국적을 어렵게 회복한 뒤 2003년 국적포기를 선언한 이옥선(78) 할머니는 당시 성병예방을 위해 수은주사로 자궁적출 수술을 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대외활동에 열성적이다.
나눔의 집은 이처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 할머니들을 위해 2002년부터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벌여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중앙.지방정부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눔의 집은 100여명 1억4천여만원의 성금으로 바로 뒤의 농지 700평을 매입, 2003년 2월 경기도에 전문요양시설(480평) 건축비 지원을 신청했지만 환경정책법과 환경부 고시에 위배돼 건립할 수 없다며 반려됐다.
환경부 고시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은 공공복리시설로 인정돼 팔당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이라도 입지가 가능하지만 장애인.노인 요양시설은 외지인구가 유입된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광주에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도입된 뒤 요양시설 규모를 240평으로 줄여 다시 협의를 시작했으나 이번에는 하수처리문제로 환경부와 광주시가 제동을 걸었다.
이미 2002년 광주 경안하수종말처리장 오.폐수 관로가 나눔의 집 정화조와 불과 1m 거리를 두고 매설됐지만 서로 연결시킬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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