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기자 ]
어느새 다시 세모다. 연초 의미심장하게 계획한 것 중에 실천한 것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올 한 해도 여느 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자책에 잠시 돌아본다. 계획을 세우는 나는 훌륭하다. 그는 부지런하고, 합리적이며, 미래를 믿는다. 그에게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고, 커피를 줄이며, 미루지 않고, 삶을 정돈한다. 계획하는 나는 절제와 균형, 자기 통제를 신봉하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다. 문제는 실천하는 나다. 그는 계획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알람은 울렸으나 그건 사회의 강요일 뿐이고, 운동을 가야 하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 가기 싫다고 한다. 계획하는 나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줄 알지만, 실천하는 나는 현재의 나를 위해 미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 “내일부터 진짜 하면 되잖아” 이 말은 실천하는 나의 핑계이자 좌우명이다. 두 사람은 모두 내 안에 존재하지만 전혀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계획하는 나는 칸트처럼 의무와 원칙, 보편적 도덕을 말한다. 반면 실천하는 나는 에피쿠로스적이다. 쾌락을 선호하고, 고통을 피하며, 당장의 만족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서 둘은 늘 싸운다. 계획은 명령하고, 실천은
불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길을 가는 나그네가 있다. 목이 타고 외롭고 두려운 가운데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기지만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길 역시 알 수 없는 운명을 향해 암흑 속을 더듬어 걸어가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그러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하면서 실망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번민하기도 한다. 또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그러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어 주는 등불을 가지고 걸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아마도 그 등불의 존재가 다름 아닌 종교일 것이다. 그러면 종교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종교(宗敎)의 한자 의미는 ‘으뜸 되는 가르침’, ‘근본적인 교훈’이라고 풀이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근본적인 문제, 즉 현실 이상의 영원한 문제를 가르쳐 주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한편, 종교(Religion)의 영어 어원은 ‘다시 묶는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무엇을 다시 묶느냐면 하나님과 사람을 다시 묶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래 묶여 있다가 끊어진 것, 즉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묶어주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
가평군, 광주시, 구리시, 남양주시, 양평군, 하남시(가나다 순) 등 경기 동북부 6개 시·군의 수변 구역 주민들과 지방정부들은 수십 년간 각종 규제 속에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다. 북한강 팔당호는 수도권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일정부분 구제는 필요하다. 그러나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이유로 겪어온 개발 제한과 규제는 지역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재산권 행사와 생업에 제약을 받는 등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지방정부와 주민들은 지금까지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처럼 북한강 팔당호 수변의 경기 동북부 권역은 중첩규제가 적용,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가 반복되고 지역발전이 저해돼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기본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규제와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현실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지방정부와 주민들은 새로운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남양주시가 먼저 나서 구상을 밝혔다. “더 이상 중앙정부의
택시총량제는 무분별한 택시 공급으로 인한 과당 경쟁을 막고, 수요에 맞는 운영을 위해 5년마다 지역별 영업 가능한 택시의 총량을 정하는 제도다. 화성특례시와 오산시는 통합사업구역을 운영 중이지만, 협약서에 포함된 ‘합의’라는 표현의 해석을 둘러싸고 증차분 배분 비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인구 비율을 감안해 ‘90대10’ 배분을 주장하는 반면, 오산시는 기존 ‘75대25’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갈등은 화성특례시의 신청으로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이에 경기신문은 2회에 걸쳐 핵심 재정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합의”는 선언인가, 구속력 있는 약속인가 <계속> 지난 1989년부터 35년째 묶인 택시 통합사업구역. 이 때문에 화성특례시와 오산시 간 택시 면허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도시 규모와 교통 여건이 현저히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사업구역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택시총량제에 따라 통합사업구역 내 증차 물량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양 시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협약서에 사용된 ‘합의’라는 문구의 법적 구속력
"가평군농협의 일궈온 소중한 성과들을 계승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농업인의 실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지난 2023년 3월21일 제8대 취임한 장동규 조합장은 황보흠 상임이사, 김영민 기획상무를 주축으로 240여 명의 직원들의 복지증진과 조합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가평농업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역할을 자처한다. 그는 농업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업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으며 가평군농협의 경영내실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적 식견에 합리적 경영을 더하다 . . '내실 중심의 현장 CEO' 장 조합장의 이력을 가평농업의 현장 실무와 궤를 같이한다. 가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자라섬 꽃 페스타' 기획 등 지역농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 온 그는 기술센터 소장 역임시 쌓은 전문지식을 농협 경영 전반에 녹여내고 있다. 특히 그는 행정가 출신다운 '원칙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들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농업기술센터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방제사업'등 민관 합동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농가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농가경제의 '든든한 울타리 .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이던 2024년 시흥·안산·화성·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 제안을 통해 올해 1월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임 시장은 시화호야말로 환경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사례로서, 시흥 전역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바꿔내는 성장 동력이 되는 선례를 시흥시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올해 첫 기를 올린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흥시민은 시흥시 환경정책의 제안자이자 수행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 시장은 “분리배출부터 생태보전, 기후행동에 이르기까지 환경정책 수행의 주체는 결국 환경교육도시의 행동하는 시흥시민”이라며 “ 시정부와 시민이 함께 환경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다. 복원의 역사를 넘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기록을 갱신하는 폭염과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구온난화진행을 억제하고 기후 변화에
남양주시가 2024년과 2025년에 기술감사를 통한 예방감사로 66억 6200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주요 재정사업과 관련 예산낭비 요인과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2024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시 소속기관과 남양주도시공사 등이 발주한 공사 등을 대상으로 일상감사 및 계약심사를 실시했다. 2024년에는 924건에 대해 심사를 한 결과, 522건에 대해 시정조치하고 34억 9351만 7000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2025년에도 8월말까지 537건에 대해 심사한 후 337건은 시정조치하고 31억 6941만 6000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관련 예산 절감 사례로는,재산관리과의 문서기록관 건립공사에서 가설방음벽 관급자재 변경 및 해체비용 별도 산정 등으로 ***확인 必*** 4억 2천86만을 절감했으며,수도과의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 및 상수도 관망 전문기술진단 용역에서 2억8600만원을 절감했다. 또, 생태하천과의 왕숙천 테마정원 조성사업(전기)에서 강제전선관 시공구간은 나사없는 전선관으로 변경 검토 등을 통해 2억 2871만 9000원을 절감했고, 하수처리과의 하수관망 계측시스템 운영사업과 관련해 PG(FP)의 프로세
인천반려동물복지협회는 지난 2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과 1883개항광장에서 열린 ‘오픈 포트 크리스마스 : 불멍(Open Port Christmas)’ 행사에 참여해 생명존중 시민참여 캠페인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인천관광공사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문화축제로, 시민과 반려견이 함께 불멍을 즐기며 휴식과 교류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협회는 생명존중과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을 주제로 시민참여 캠페인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내 부스를 통해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반려견과 함께 공존하는 사회적 문화의 필요성을 알렸다. 협회 관계자는 “공공 문화행사 참여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 행사와 연계해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휴일이지만 긴급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서면으로 상정했고 유선으로 최고위원들에게 찬반 여부를 물어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제명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