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상법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고, 여야 간 이견도 큰 상황에서 재계의 거센 반발도 있어서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여야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 상법 개정은 그 내용에 앞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번째 ‘여야협치법안’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가 ‘협치 1호’를 민생경제 분야에서 만들어 낸 것도 박수 받을만 하다. 상법개정의 내용도 평가 받을만 하다. 우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는 회사의 이사가 최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주주의 이익을 침해해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후진성 때문에 글로벌 초우량기업도 디스카운트된 주가에 머물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 일반 주주들의 재산상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가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되면서 대주주에 의해 일반 주주가 이익을 침해받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기업의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아파트 하자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소비자들은 소위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해당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실제 건물을 건축한 시공사나 건설회사가 하자에 대한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자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양계약서에 기재된 분양자가 현재는 폐업을 하여 분양자를 상대로 소송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집합건물법에서는 하자담보책임의 주체에 관하여 ‘건물을 분양한 자’로 규정하고 있고, 이는 시행사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분양자인 시행사는 하자에 대한 소송의 상대방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들이 시공사에 불과한 경우에는 이들은 하자소송의 상대방이 될 수 없다. 이들은 수분양자들과 직접 분양계약을 체결한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는 예외적으로 분양자가 하자보수에 기한 손해배상을 할 수 없는 무자력인 경우에는 채권자대위권이라는 법리에 따라 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즉, 민법 제404조의 채권자대위소송을 통해서 도급계약에 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다. 이는 현 부동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여기서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자체의 옳고 그름이나 적절성을 평가하기보다는, 이번 정책 발표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내부의 소통 혼선에 주목하고자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27일,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수도권 및 규제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해당 조치에 대해 "기재부에서 나온 대책으로 알고 있으나, 대통령실의 대책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어 "부동산 대책에 대해 어떠한 입장이나 정책도 내놓은 바 없으며, 다양한 대책과 의견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이후 대통령실이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해명을 발표했지만, 이로 인한 국민적 혼란은 불가피했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책 시행 의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안은 두 가지 측면에서 면밀
“초심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 뛰는 의회를 만들겠다.” 하남시의회은 1일 오전 11시 의회 소회의실에서 의원 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대 하남시의회 후반기 개원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 직후 금광연 의장을 만나 지난 1년의 평가와 향후 의정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광연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시의회는 의정슬로건 ‘시민과 동행하는 품격있는 의회’를 목표로 하남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왔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제9대 의회 개원 때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며 새롭게 변화하는 하남을 위해 함께 뛰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제9대 의회 후반기 개원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난 3년 간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민생과 직결된 의정활동에 전념해 실력으로 당당하게, 경청과 소통으로 인정받는 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9대 의회 후반기는 지난 1년 동안 정례회 2회와 임시회 6회 등 총 8회 87일간의 회기 일정을 소화해냈다. 조례안 422건, 예산‧결산 41건, 승인‧결의‧건의 60건 등 총 66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주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탁사와 신협이 3일 사회적 협약을 체결하며 신탁사기로 퇴거 위기에 처했던 피해자 구제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민주당 전세사기특별위원회와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신탁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사회적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고양과 대구에서 명도소송으로 퇴거 위기에 몰린 피해자들의 사례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신탁사기 매입 본격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에는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 허영 원내정책수석, 김남근 원내민생부대표, 민병덕(안양동안갑) 을지로위원장, 박주민 전 전세사기특위위원장, 복기왕 현 전세사기특위위원장, 염태영(수원무) 전세사기특위 간사, 강준현·박정현·김현정(평택병)·이강일·김상욱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 주체로는 신탁사 측에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 신협 측에서는 최병오 대구칠곡신협 상임이사, 한경원 마포신협 상임이사, LH에서는 조경숙 주거복지본부장(상임이사)가 참여했다. 협약 경과를 보고한 염태영 전사사기특위 간사는 “현재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건수는 총 3만 400건에 이르고 있고,
취임 후 첫 기자회견과 전후 행보를 통해 정파보다 행정력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검증된 행정가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정 ‘케미’에 기대가 모인다. 내년 이 대통령과 여당으로서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때 ‘이재명 대항마’로 불리던 김 지사와 행정력을 계기로 관계를 호전할지도 관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에 드는, 또는 색깔이 같은 쪽만 섞으면 위험하다. 시멘트, 자갈, 모래, 물 등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고 밝혔다. 견고한 행정력을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실제 최근 광주와 울산을 방문해 숙원사업을 논의하는 등 정파와 무관하게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정무 케미를 보였는데 이들 공통점은 행정가로서 지역현안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관계도 한층 돈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 지사의 행정과 맞물리는 정책 키워드도 다수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주4.5일제’ 관련 질문에 “노동시간 단축은 반드시 해야 한다.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면서 노동시간을 줄여 워라밸을 만들어야 한다”고
남양주시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26명이 집단으로 구토와 설사 등 증세를 보여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3일 질병관리청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남양주의 한 음식점을 방문한 손님들이 집단으로 이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 조사를 나선 당국은 해당 증상이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병인 것으로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조사 결과 해당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29명 가운데 26명이 이튿날부터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의 검사 결과, 유증상자 검체 21건 중 8건에서 EHEC 병원체가 확인되었으며, 해당 음식점에서 보관 중인 소고기와 육회비빔밥 재현식에서도 EHEC 병원체가 확인됐다. 다만, 음식점 조리 종사자나 조리도구에서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위험노출시기 내 추가 유증상자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도는 해당 음식점 및 소고기 납품업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감염 원인과 구체적인 전파 경로를 확인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전국적으로 수인성 및 식품매가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무용학과가 진행한 전임교원 채용 과정에서 이력과 경력이 부족한 인물이 최종 선발되면서, 학과장 남편의 입김이 있었다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모든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비판과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무용학과가 2학기부터 근무할 전임교수 1명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내부 인맥을 통한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단국대 무용학과는 최근 총 11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임교원 채용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중 A씨가 최종 선발됐다. 그러나 A씨의 경력과 업계 인지도, 면접 태도 등을 둘러싸고 부적절한 채용이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A씨가 제출한 이력서상 공연 경력 대부분은 영상이나 사진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소규모 공연이었다. 더불어 A씨는 지난 2014년경 경상북도 소재의 조경업체 대표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용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경력이라는 점에서 자격 논란도 커지고 있다. 단국대 무용과 교수에 지원을 했던 A씨와 대학 동문이라는 B씨는 “무용계가 좁은데도 무슨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는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시장부터 군·구청장, 시·군·구의원까지 모두 선출되는 선거인 만큼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사안엔 사실상 더욱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천의 주요 현안들은 또다시 표심 부담에 밀려 정치적 유예 상태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예고된 직매립 금지, 소각장 확충은 ‘먼 일’ 내년 1월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은 소각 후 발생한 재만 매립할 수 있다. 소각 과정을 의무화해 자원순환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목적인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소각장 확충 없인 정책 이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소각장 확충은 여전히 답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시가 4개 권역별 소각장 신설과 기존 시설 현대화 병행 방식으로 나눠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표적인 혐오·기피시설로 꼽히는 소각장 확충을 환영하는 군·구와 주민들은 없었다. 결국 시는 군·구 주도로 사업 방식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직매립 금지가 코앞으로 닥친 상황에서 소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