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5일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주최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탓’이라는 장동혁 대표의 지난 3일 발언을 겨냥한 것이며, 이재명 정부 비판 회의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혔던 PK(부산·경남) 중진으로,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또 “우리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겨울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가 하남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방한 지원에 나섰다. 도공 서울경기본부는 지난 4일 극세사 겨울 이불 80채(총 400만 원 상당)를 하남시 취약가구 80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현장 수요 기반 맞춤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겨울철, 취약계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은 바로 방한용품이다. 특히 공간 난방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저소득가구의 경우 ‘겨울 이불’은 실질적인 생활 안전망 역할을 한다. 도공 서울경기본부는 지역 복지기관 의견을 반영해 가장 체감도가 높은 물품을 선정했다. 실제로 이불 지원은 바닥 난방이 어려운 가구나 한파 취약 주민들에게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대표적 지원 방식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력으로 복지기관이 직접 대상 가구를 파악해 ‘지원 누락’을 최소화했다. 지역별 주거환경을 기반으로 맞춤 배분이 이뤄져 지원의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달식에는 김재빈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 관리처장, 김혜성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재빈 관리처장은 “겨울철
국내외 문화예술 정책과 글로벌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짚어보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은 ‘2025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ACKIS) 토크콘서트: 톡톡톡, 아키스로 만나는 글로벌 문화예술 현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모두미술공간에서 열렸으며, 문화예술 분야 학계 전문가와 기관 관계자, ACKIS 서포터즈 등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토크콘서트는 1·2부로 나뉘어 국내외 문화예술 환경 변화와 향후 정책 방향을 폭넓게 논의했다. 1부에서는 신형덕 홍익대 교수가 ‘국내외 문화예술 및 글로컬 사회 동향과 문화정책 이슈’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 박영은 인천대 교수가 ‘2026년 문화·도시 전략의 방향’을 통해 한국 도시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으며, 박지현 전남대 조교수는 시민 참여가 지속가능한 도시 문화 전략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정보람 KCTI 부연구위원은 “메가트렌드가 가져오는 위기를 도시 활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논의에 힘을 실었다. 2부에서는 정보은 한국외대 HK교수가 최근 3년간 중국 문화예술 정책 변화를 소개하며 “중국의 문화정책은 국가 전략과 맞물려 빠르게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믿기 힘든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텔레그램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이다. 문 의원이 자신의 지인을 김 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에 추천하는 문자가 생생하게 노출된 것이다. 문 의원은 “(홍성범은)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문자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실은 즉각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하면서 "김 비서관이 실제 인사 추천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장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공세도 공세지만 이 사안이 가지고 있는 휘발성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인사추천의 적절성 문제다. KAMA는 민간협회다.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라고 물었다. 나는 과학자라고 대답했다. 다른 아이들도 과학자, 발명가, 우주비행사, 심지어는 대통령 등등… 선생님은 이번에는 공부 좀 한다는 녀석에게 다가가 “꿈이 뭐냐”라고 물었다. 공부깨나 하는 녀석의 대답이다. “이것저것 하다가 안 되면 선생질이나 해야죠 뭐” 그날 그 녀석은 엉금엉금 기어서 집에 갔다. 시인이네, 책이네, 공부네 하면 별 흥미가 없는 사회 분위기라서 유머라도 한 토막하고 넘어가고자 써본 글발이다. 이희승 씨는 '독서와 인생'이란 글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시험 때문이랄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교과서를 파고들지만, 일단 졸업이란 영예의 관문을 돌파한 다음에는 대개 책과는 인연이 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옛말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서 가시가 돋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刺)!라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은 하루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문제 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이 극심한 마당에서는 하루만큼 낙오가 되어, 열패자(劣敗者)의 고배(苦杯)와 비운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까지 했다.
역사는 종종 표면적 안정의 뒤편에서 틈이 벌어진다. 18세기 초 절대왕정 체제는 견고해 보였으나, 내부에서는 계몽사상이 기존 질서의 정당성을 갉아먹고 있었다. 19세기 초 빈 체제는 혁명과 전쟁 끝에 복구된 균형을 자랑했지만, 산업혁명과 민족주의의 확산은 왕정복고의 토대를 흔들었다. 20세기 초 베르사유 체제 역시 전후의 평화를 약속했으나, 그 아래서 자라난 경제 불안과 전체주의는 결국 참혹한 대재앙으로 귀결되었다. 공통된 흐름은 분명하다. 질서의 안정처럼 보였던 시기마다, 실은 다음 세기를 규정할 전환의 동력이 이미 누적되고 있었다. 2020년대도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은 더 이상 주변적 갈등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단일 패권의 시대가 저물며 다극화가 본격화했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조율할 장치가 갖춰져 있지 않다. 민주주의 체제 내부에서도 불신과 양극화가 깊어져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더 이상 자명한 전제일 수 없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는 20세기적 감각과 기준에 머무른 채 근대적 질서의 연장선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는 듯하다. 경제 영역에서도 균열은 체감된다.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을 계기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세계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과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승리하며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역대 과천시장 선거를 보면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여인국 전 시장이 제3~5대 시장을 3선 연임했고, 이어 신계용 새누리당 후보가 6대 시장에 당선되면서 보수정당이 오랫동안 독주했다. 그러나 2018년 제7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가 50.35%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표심이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다. 이후 2022년 제8대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다시 시장에 당선되며 표심이 보수로 되돌아갔다. 대선 흐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과천에서 9862표 차로 이
4일 오후 수도권에 내린 첫눈이 폭설로 변하면서 교통혼잡과 사고 등으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용인·평택·이천·안성·양평·여주 등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한때 경기도 전역 31개 시군으로 확대됐던 주의보는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 이상의 적설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것으로, 이날 하남 덕풍동 6.6㎝, 구리 토평동 6.5㎝, 가평 청평면 6.4㎝, 포천 자작동 6.1㎝ 등 곳곳에서 폭설 수준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전후로 내리기 시작해 도로는 순식간에 하얗게 덮여 차선이 보이지 않는 등 운전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사이드미러까지 눈이 쌓이면서 차량들은 급격히 속도를 줄이며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배달 오토바이들도 잇따라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기사는 운전을 포기한 채 오토바이를 끌고 이동하기도 했다. 특히 군포시 당동 언덕길에서는 운행중이던 버스차량 여러대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손님들이 차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가야만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이날 오후까지 접촉사고, 언덕길 제
이종관 전 인천예총 회장이 인천문화재단 9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4일 인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단 임원추진위원회는 재단 이사장인 인천시장에게 3배수로 후보자를 추천, 이중 이 전 회장이 지목돼 재단에 통보됐다. 이 내정자는 인천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표이사로 최종 임명되며, 임기는 3년이다. 그는 단국대를 졸업 후 인천예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