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대규모 인사, 이른바 선심·보은·정실 인사 논란이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도 특정 인맥이나 측근 위주의 인사가 단행되거나 예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조직의 가치관과 운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행정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임기 말에 이루어지는 무리한 인사는 공정성과 책임 행정이라는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에 대한 신뢰 훼손이다. 성과와 역량보다는 개인적 친분이나 정치적 고려가 인사의 기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다수의 공무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열심히 일해도 소용없다”라는 냉소가 조직 전반에 퍼지면 행정의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차기 지방정부의 인사권 침해 문제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국·과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거나 핵심 보직에 장기 근무가 가능한 인사를 배치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음 단체장의 합법적인 인사권을 제약하는 효과를 낳는다.
출산율이 0.7명대로 급감하고,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인구소멸 위기가 닥치고 있다. 생산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지방소멸 위기 또한 많은 지역이 극복해야할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하지만 예외인 도시도 있다. 화성특례시다. 지난 8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2025년도 화성시 출생아 수가 8116명이었다. 한 해 전 출생아 수가 7283명이었는데 이보다 833명(11.4%)이나 늘어났다.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난 도시가 화성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얘기다. 실제로 화성시가 기울인 노력을 살펴보면 ‘출산율 1위’라는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는 그동안 ‘선제적인 저출생 대응정책’을 펼쳤다. 지난해만 해도 저출생 대책에 투입한 예산이 4809억 원이나 된다. 이 예산은 출산지원금 확대, 다자녀 기준 완화, 보육환경 개선 등의 사업에 투입됐다.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출산지원금의 경우 첫째 100만 원, 둘째·셋째 200만 원, 넷째 이상 300만 원인데 총 112억 원을 지급했다. 다자녀 기준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해 공영
지난달 생중계로 화제가 되었던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낯익은 주제가 들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 보고에 대한 대통령 질의 중 일부이다. 정리해 인용하자면 이렇다. “해외 순방을 다녀보니 한글을 배우는 기관 단위가 다양하게 있더군요. 세종학당, 한글학교, 한국학교... 세종학당은 어떻게 지정하는 겁니까? 몇 개나 있어요? 예산이 얼마나 되나요? 수요가 많다면서요?” 평소 동료 교수나 지인에게서 종종 마주하게 되던 질문을 대국민 국정보고 자리에서 듣게 되니 반가움이 밀려왔다. 한국어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정부 부처는 대상에 따라 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국정보고 자리에서 언급되었던 해외 교육기관들만 한정하여 살펴보더라도 한글학교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며 외교부 재외동포청에서 관리한다. 한국학교는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정규 교육기관으로 주재원 자녀 등 대한민국 국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세종학당은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리한다. 재외동포 사회에서 자생하여 계승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담당하는 한글학교나 한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국학교와는 달리 세종학당은 K팝이나 K드라마, 웹툰, 뷰티, 패션 등 다양한
"한국나눔장애인재단은 장애가 개인의 한계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는 인식 아래 장애인의 자립과 권익 증진 그리고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철호 한국나눔장애인재단 총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뜻한 정’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나눔장애인재단과 함께 사단법인 나눔의 후원회장까지 맡고 있는 이 총회장은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봉사의 길을 20년 넘게 해 왔다. 이철호 총회장은 “우리 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한국나눔장애인재단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거쳐 어려운 이웃들 지키는 버팀목 같은 단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후원단체협회 회장과 대한민국체육훈장수훈자회 연구교수를 역임한 이 총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장애인과 독거노인, 참전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물품 및 생활 지원을 끊임없이 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철호 한국나눔장애인재단 총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 속에 더욱 더 실질적인 지원과 연대의 틀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는 변화와 속도, 도약을 상징한다. 새해를 맞아 경기신문은 평택시를 비롯한 경기도 내 시군이 2026년을 향해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그 주력 계획을 도민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기획 [경기로드2026]를 준비했다. 숫자와 행정을 넘어 삶에 닿는 평택시의 다음 움직임을 경기신문과 함께 살펴보자. [편집자주] 경기도 남부 산업지형의 중심축이 ‘평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와 자동차, 수소에너지로 이어지는 산업 기반 위에서 평택시는 ‘100만 대도시’를 향한 성장 경로를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이 단순한 인구 증가나 외형 확장이 아닌, 국가 산업 구조와 맞닿은 도시 역할을 어떻게 설계해 왔는지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2026년 평택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고, 그 변화를 실현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100만 대도시로 나아가는 평택의 2026년 시정방향을 살펴 본다. ◇평택, 100만 대도시 완성을 위한 발걸음 평택시는 민선 7·8기 대규모 산업거점을 중심으로 도시 성장의 기초 체력을 다져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고, 화성·용인을 잇는 반도체 벨트
중국 배우 저우둥위(주동우)의 출연작 <먼 훗날 우리>는 2018년 개봉 당시 중국 국내에서만 약 13억 7000만 위안(우리 돈 약 2500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만약에 우리>는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 영화이다. 이 한국 영화는 지난 세밑(12월 31일)에 개봉해 2주 만에 관객 120만 명을 모았다. <만약에 우리>의 흥행은 여러 시그널을 주고 있다. 사실 원작인 <먼 훗날 우리>는 대만 감독이 만든 것이어서 중국 영화계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시스템을 은근히 구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한국의 리메이크와 흥행 성공의 예감 역시 한-중간의 새로운 문화협력을 넘어 지난 시대에 내려진 한한령(限韓令)의 중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각도로 보면, 극장과 OTT 플랫폼 특히 넷플릭스가 공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먼 훗날 우리>가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상 그것을 다시 극장용으로 만든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극장
“이거 유령 집회 아닌가요? 당장 철거해야죠.” 18일 오전 11시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A기업 건물 앞에서 만난 김모(46) 씨는 “집회가 열리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현수막은 한 달 넘게 내걸려 있다”며 “바람에 펄럭거려 통행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보기도 좋지 않은데 저렇게 방치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기업 소속 근로자 B씨 등 11명은 지난해 11월 집단 사직서를 낸 뒤 다음 달 중순쯤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신고한 집회 기간은 이달 16일까지다. B씨 등은 집회 신고 후 바로 A기업 건물 주변에 이 기업 대표 등 경영진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B씨 등은 집회 기간이 만료되자 집회를 이어가겠다며 최근 경찰에 집회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 등은 집회 신고 기간 동안 거의 집회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 등이 A기업 건물에 설치한 현수막은 모두 4개로, 건물 주변 가로수와 전봇대 등에 설치돼 있다. 이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행인들의 통행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운전자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집회는 없고 흉물
“‘특별한 희생’에 대해 이제는 정당하고 실질적인 ‘보상’과 ‘발전’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창휘(민주·광주2)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은 18일 “광주시는 지난 수십 년간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 보호라는 명목하에 각종 중첩 규제를 감내하며 희생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광주시 현안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현재 국가적 사업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이어지는 용수 공급 관로(1단계 46.9km)가 광주시의 하천과 도로를 관통해 건설될 예정”이라며 “상수원 규제로 저개발의 고통을 겪어온 광주 시민들이 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또다시 불편과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광주시를 ‘글로벌 물 산업 클러스터’와 ‘통합 물관리의 중심지’로 조성해야 한다”며 “경기도에 ‘글로벌 물 산업 클러스터’를 경기동부(광주) 지역에 조성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규제 지역인 광주시의 특성을 역이용해 물 관련 기술과 기후테크 기업을 집적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은 앞선 18일 호주와 8강에서 2-1로 승리해 4강에 합류했다. 전반 21분 백가온(부산 아이파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7분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4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신민하(강원FC)의 천금같은 헤더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민성 감독은 4강 진출 요인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의 뒷공간, 미드필드에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기로 한 부분들이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며 "선제 득점한 뒤 지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컸는데, 너무 (수비라인을) 내리고,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에 잘 만회했고, 세트피스에서 득점하고, 이후 좋은 (쐐기골)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 못 하는, 그렇게 하면서 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