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인들 불황에 울고 대형마트에 치이고
재래시장 상인들 불황에 울고 대형마트에 치이고
  • 차성민 기자
  • 승인 2007.05.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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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형유통업 매출 2조 늘고 재래시장 2조7천억 감소
정부 지원 실효성 없어…결제시스템·카드 사용등 보완해야
성남시 성호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춘식(48·가명)씨는 몇년째 깊은 시름에 빠졌다.

20여년간 함께해 온 성호시장을 떠나야 할 위기에 처한 탓이다. 최근 몇 년동안 김씨의 한달 수입은 80만원에서 10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고등학생인 큰아들과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터라 김씨의 고민은 더욱 깊다.

이 같은 사정은 인근 시군 재래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남시 덕풍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호(54·가명)씨는 생전 처음 머리에 끈을 두른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마트 입점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 간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각 아파트 단지나 골목길에 대형 수퍼마켓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고 대형 마트의 입점도 점차 늘고 있어 더 이상 가게를 꾸려나갈 자신이 없다”며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마트와 초대형 수퍼마켓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면서 재래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의 시름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도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에 대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대형마트나 대형 슈퍼마켓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28일 도에 따르면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 한해 동안에도 국비를 포함해 총 1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경영혁신사업으로 6개 시·군 9개 재래시장에 대해 총 9억4천만원을 들여 경영혁신을 돕고 있다.

또 비가림 시설 등 방문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10개 시·군 14개 시장에 총 175억원의 예산을 투입, 시설을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의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시장 개방이후 대형마트는 200여개 늘어난데 반해 재래시장 등 중소유통업체의 점포수는 14만곳 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유통업의 매출은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2조원이 증가한 반면, 재래시장 등은 2조7천억원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매출추이는 재래시장에 비해 대형 유통점의 소비활동이 쉽고 간편해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상인들은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명시장상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감안해 일괄결제 시스템 구축과 카드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시장논리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경영혁신과 시설 현대화 사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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