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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의 엘리트집단으로 1980년대는 여피족(Yuppies), 1990년대는 보보스족(Bobos)이 있었지만 2000년대는 욘족(Yawns)이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가 13일 보도했다. 욘족이란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가 처음 사용한 낱말로서 젊고 부유하지만 건전한(Young and Wealthy but Normal)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지난날의 여피란 젊은(young), 도시화(urban), 전문직(professional)의 세 머리글자를 딴 'YUP'에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도시에서 생활하며 개인의 취향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고, 성급하지 않고 여유가 있으며 깨끗하고 세련된 인간관계를 추구했다. 보보스란 부르조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의 합성어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도 과거의 여피족들처럼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치를 부리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욘족에 속하는 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대저택을 갖고 있지만 소박한 옷차림, 친근한 가족관계를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돈을 펑펑 쓴다. 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갑부 필립 버버(47)는 재산이 4억달러(약 3667억원)가 넘지만 오스틴 외곽의 평범한 집에서 살면서 에티오피아의 빈곤퇴치를 위한 자선재단 활동에 재산과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 붓고 있다.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과 이베이의 공동창업자 피에르 오미드야르 등도 욘족이다.

그러나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에도 욘족이 있는가가 관심거리다. IMF를 거치며 거리를 누비는 노숙자들이 득실거리고 걸식아동이 1백만 명에 이르며, 북한에는 매년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복지기금을 내놓는 욘족이 정치인과 경제인 중에는 없다. 가난한 노인들이 일생동안 모은 재산 몇 억원 내지 몇 십억원을 대학에 기증하는 경우 ‘착한 사마리아인’일 수는 있어도 욘족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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