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칼럼]경기도지사 남북교류 大使 되길…
[편집국장칼럼]경기도지사 남북교류 大使 되길…
  • 경기신문
  • 승인 2007.08.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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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열차 시험운행 탑승 김문수 도지사는 제외
“정치적 이유때문” 의견분분 도지사 남북교류 매진에 박수를
▲ 김찬형 <편집국장>
나는 실향민 2세다. 호적등본에 원적이 경기도 개성시 용산동 263번지로 돼 있다.

6.25 전쟁당시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미군 예하 유격부대격인 ‘켈로’부대원을 하면서 사선을 수차례 넘으셨고 장인, 장모도 구월산 유격대를 하셨다. 그래서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찾기 방송이 처음 시작됐을 때나 TV 화상상봉을 지켜 보는 노안에는 항상 눈물이 가득하다.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이따금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7일 치러진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 행사와 이달 8일 발표된 8년만의 남북정상회담계획은 1천만 실향민들(2, 3세 포함), 특히 60대가 넘는 실행민 1세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다. 특히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에 사는 30만5천여 실향민들은 승용차로 1~2시간거리의 고향땅이 눈앞에 아른거릴 수 밖에 없다.

경기도가 평화통일이나 남북 이산가족상봉, 남북교류의 전진기지가 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평화와 교류의 大使가 되주길 바란다는 얘기도 자주 나온다.

◆축의금 3천억원 내고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경기도지사

하지만 지난 5월 17일 치러진 경의선 남북열차 시험운행 행사를 지켜 본 도내 실향민들은 아직도 청와대나 정부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57년만에 남·북을 잇는 경의선 남북 열차 시험운행 탑승을 희망했다.

도는 파주 문산에서 열리는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을 앞두고 김 지사를 탑승자 명단에 포함해 줄 것을 통일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결국 도지사는 열차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도는 여러가지 명분으로 지사의 시험열차 탑승을 통일부에 요청했다.

도는 경의선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에 3천억원에 이르는 도비를 투입했다.

또 경의선 출발지가 경기도에 속해 있고 도착지인 개성도 분단 전까지 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의 탑승 명분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험운행을 4일 앞둔 지난 5월 14일. 통일부가 발표한 탑승자 명단에서 김 지사는 빠졌다.

김 지사처럼 탑승을 원했던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 탑승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황용선 파주시 부시장과 황병구 고성군 부군수는 내빈자격으로 탑승자 명단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누락시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 지사는 시험운행 하루 전인 같은 달 16일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을 통해 “분단된 경기도에서 열리는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도의 책임자가 참석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시험 운행을 쇼나 이벤트처럼 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경기도내 실향민 1세인 노인들과 2, 3세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도지사가 민족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사실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 “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이었다면 초대받았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남북교류 위해 뛰는 도지사

이후 석달도 채 안된 이달 8일 남북 정상회담 계획이 전격 발표됐다.

그러나 김 지사는 서운함을 내색하지 않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도내 기업들이 건의할 예정인 개성공단 진출지원과 관련해 ‘개성도 경기도’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과제중 하나인 남북 경제교류협력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또 파주와 개성을 잇는 남북평화마라톤 개최하고 한강 하구 퇴적 모래 채취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강하구 자원 공동조사사업을 의제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강하구에서 수도권 연간 수요량 4천500㎥의 24배에 달하는 10억8천만㎥의 골재를 채취할 수 있는데다 하상을 낮춰 한강과 임진강 유역의 수해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이와 함께 생태계 보고로 알려진 휴전선 DMZ일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생태관광을 병행할 수 있는 평화생태공원 조성 방안도 논의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최근 김포대교-하성면 전류리 구간을 탐사한 뒤 강경구 김포시장, 안덕수 인천 강화군수 등과 함께 한강하구의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그는 “상하이, 도쿄 등 세계적인 주요 도시는 하항으로 발달된 도시이다. 한강하구가 철책선에 쌓여 있지만 남·북한이 협력하여 수로를 통해 개성공단 등과 물류 유통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가 평화교류의 大使가 되길 바라며

남북평화정착이나 남북통일은 우리 한겨레의 숙원이다.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정당이나 지역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남북교류나 정상회담은 ‘치적쌓기 게임’이 아니다.

77세의 아버지는 요즘 이런 말씀을 하신다.

“아범아…경기도지사와 황해남도 도당위원장, 도청소재지인 수원시장과 개성시 시당위원장이 함께 평화마라톤을 뛰면 얼마나 가슴이 벅차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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