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가정 치료하는 ‘희망의 손’
멍든 가정 치료하는 ‘희망의 손’
  • 이복재 기자
  • 승인 2007.09.05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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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 - 희망을 제작하는 하남가정폭력상담소

▲ 복지사들이 상담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하남시 신장동 모범빌딩 10여평의 작은 공간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희망제작소가 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가정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하남가정폭력상담소’가 바로 그곳이다. 박희숙 상담소장을 비롯 신복실(50), 이계정(37) 상담사가 행복을 전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흔히 가정폭력이란 가정내 구성원 사이에서 힘의 우위에 있는 자가 힘과 폭력으로 피해자에게 신체, 정신, 정서, 경제, 성적으로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이같은 폭력이 대부분 밀폐된 가정안에서 이뤄줘 쉬쉬하는 바람에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가정내 일을 이웃들이 알면 창피하다는 자존심 때문에 외부로 알리기 싫어하는 데다 상담소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남가정폭력상담소는 연간 325건의 상담을 통해 가정폭력을 비롯 여성 아동 노인문제 등을 해결,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남가정폭력상담소는 지난 2001년 5월 사단법인 정해복지 부설기관으로 개소된 이래 그해 9월 호주제 폐지 범시민 서명운동을 비롯 각종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상담소는 가정내 구타, 외도, 부부갈등, 시집갈등, 이혼 법률문제 등 여성문제 전반에 대한 상담활동을 펴고 있으며, 여성상담전문 및 여성인권, 가정폭력상담원 교육 등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을 개발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상담소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해결을 위한 여론화작업과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인권홍보활동과 교육을 수료한 상담원을 중심으로 사례연구 및 심화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평등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소모임활동도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상담소는 지난 한해동안 상담결과를 평가한 결과 전체 상담건수 325건 중 가정폭력이 242건에 이르러 가정폭력이 심각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 이혼 25건, 부부갈등 24건 등 49건이 부부문제로 상담을 받았고, 도박 음주 섹스중독이 1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유형을 보면 신체적 폭력이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정서적 학대와 경제적 학대도 상당수 드러났다.

▲ 한편 상담소는 각종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있다.
상담소 관계자는 “경제적 학대의 경우 턱 없이 모자라는 생활비를 지급한 뒤 씀씀이를 추궁하는가 하면, 일정액의 카드를 지급하고 경제적 통제를 가하는 학대가 83건이었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이같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법률상담과 수사의뢰 등 피해자지원과 가해자들에 대한 상담과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 중년의 가정에서 가장 많은 폭력이 일어났다.

상담소 이계정 교육부장은 “가족, 친인척을 통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상담자들이 직접 상담을 의뢰하고 있다”며 “상담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그러나 일부 상담자들이 자존심 때문에 상담을 포기하는 경우를 접할 때 가장 안타깝다”면서 “상담소가 약자들에게 훌륭한 처방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신복실 전문상담원은 “부부폭력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으나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잘못된 사회적 통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게 문제”라며 “서로간 갈등해결의 방법을 찾아 원할한 의사소통과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031-794-4111, 793-3131).

▲ 박희숙 하남가정폭력상담소장
가정폭력은 숨기지 말고 도움요청 초기대응 중요

“고통받는 여성들과 함께 삶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약자를 사랑하는 좋은 의지가 모여 행복한 가정과 차별없는 건전한 사회가 이룩될 것입니다.”

박희숙(44) 하남가정폭력상담소장은 “소외된 여성들의 가슴에 빛과 희망을 심어주는 상담소가 될 것”이라며 “나 만의 아름다움, 나 만의 가치, 나 만의 몫은 여성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지난 2000년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상담활동 자원봉사자로 나섰다가 아예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창구역할을 맡고 싶어 다음 해 5월 자비를 들여 사무실을 개소했다.

박 소장은 “우리사회에는 의외로 위기의 부부가 많다”면서 “이들을 상담하고 화해의 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가정폭력상담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담을 통해 부부 대화방법, 폭력 대처기술, 폭력이 낳는 사회적 영향, 폭력 책임인식 등을 주지시켜 피해자에게는 예방을, 가해자에게는 재발방지를 얻는 것이 상담과 교육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폭력의 아픔과 고통은 그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이웃들에게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며 “특히 자녀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소장은 또 “부부간의 가정폭력은 설사 피해자라 하더라도 경찰에 선듯 신고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오랜 관행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20대의 젊은 시절 버릇이 40대, 50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상담소를 찾는 순간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서 “상담소를 이용한 상담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체면이나 입장을 생각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 나중에 더 큰 화를 초래하는 단초가 된다”며 “가정폭력은 숨기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희숙 소장은 “예산이 부족해 100여명의 후원자들이 보내오는 따뜻한 성금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관심과 도움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동행자가 되고 있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정폭력 예방법

○어떤 상황에서라도 폭력은 사용하지 말자

○자녀들에게 매를 들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자

○평소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삼가하자

○남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지하자

○가까운 경찰서와 가정폭력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자

○가정 내 폭력을 호소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담기관을 안내해 주자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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