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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최후 연기땐 가슴저려”

장안공원서 내일 첫 공연 하루 7시간씩 연습 연기 푹 빠져
“정조 인간적 면모 엿볼 수 있는 역사 되새기는 기회 될 것”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드라마 ‘이산’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18세기 조선의 제22대 임금 정조(正祖). 안방극장에 사극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서진’(정조 역)이 있다면, 역사의 현장인 수원 화성에는 ‘이종성’(뮤지컬 ‘정조대왕’ 정조 역)이 있다.

9일 저녁 수원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배우 이종성(38)씨는 코앞으로 다가온 뮤지컬 ‘정조대왕’의 막바지 공연연습에 땀을 쏟고 있었다. 그는 극단 성(成)이 12~13일 장안공원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정조대왕’ 역을 맡았다.

8월 중순 오디션을 통해 ‘정조대왕’ 역에 낙점된 그는 캐스팅이 확정된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6~7시간씩 30여명의 동료배우들과 함께 허름한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대본을 접하기 전까지 정조는 물론 수원의 화성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바가 없었어요. 하루하루 연습에 연습을 거치면서 정조라는 인물에 대해 깊이 알게 됐죠.”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바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PARMA 국립음악원과 COMO 국립음악원을 수료하고 밀라노 시립연기학교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했다. 지난해 귀국 전까지 10년간 이탈리아에 머물렀던 그는 오페라 ‘라보엠’(예술의전당), ‘로미오와 줄리엣’(이탈리아), ‘리골렛또’(이탈리아) 등에 출연했다.

“20년 넘게 성악을 해왔는데 뮤지컬과 연극은 오페라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참 배울게 많죠. 요즘 연기의 맛에 푹 빠져 살아요.”

그렇다면 그가 느낀 인간 ‘정조’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만약 정조가 당시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랬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요. 정조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배울게 참 많은 인물이예요.”

그는 이번 작품의 명장면으로 사도세자가 뒤주(곡식을 담아 두는 세간의 하나)에서 최후를 맞는 장면을 꼽았다. “사도세자가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은 가장 극적인 장면이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저리는 장면이에요. 무예팀이 진검을 갖고 선보일 무예춤도 기대가 돼요.”

그는 “뮤지컬 ‘정조대왕’은 그간 책으로, 드라마로 봐왔던 역사가 아닌 사실에 입각한, 있는 그대로의 인간 정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정조대왕’은 제44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12~13일 장안공원 특설무대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문의)031-245-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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