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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피아노를, 엄마에게 김치냉장고를"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일선 학교 정문에는 각종 고가 경품을 내세운 학습지사의 ‘학생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들 업체는 아이들을 상대로 피아노 경품까지 내걸고 학부모에게는 냉장고·세탁기 등 경품을 내놓아 무차별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일부 업체는 입회비 면제의 조건으로 친구들의 집주소나 연락처를 알아내는 등 개인정보까지 빼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안양 귀안초등학교에 정문앞에서 한 학습지사는 ‘고객사은대잔치’등 이벤트를 열고 즉석복권식 경품권, 사은권 등 경품권을 학생들을 상대로 배포하고 당첨이 되면 전화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1등에 당첨된 초등3학년 이모양은 학부모 김모(36·안양시 동안구 평안동)씨에게 경품에서 피아노가 당첨됐으니 빨리 전화하라고 성화를 부렸다.
 김씨는 "막상 전화를 해 보니 학습지를 받아 보면 경품을 준다는 이야기였다"며 "딸 아이에게 다시는 이런 것 받아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모(37·안양시 동안구 귀인동)씨는 최근 학습지 교사의 방문을 받고 황당했다.
 이씨가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D학습지를 받아 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이 공부 잘한다는 말인데 이 말로 학부모를 현혹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집 주소와 아이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 봐서는 어디선가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학기 시작과 함께 학습지사는 자전거와 디지털 카메라, 해외 여행권 등 거래가액의 10%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학부모와 학생을 현혹시키고 기회원 등을 상대로 회원 늘리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 한 관계자는 "유아용교재, 학습지 등 출판·교육분야에 대한 소비자 피해건수가 전체 신고건의 20%가량을 차지하고 가수록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경품과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구독 계약을 할 경우 우선 장기간 구독을 피하고 일시불 보다 할부로 대금을 납부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남기자 yj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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