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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심상치 않은 총선 공천 물갈이

여·야 출마인 본격 영입작업 한나라당 李-朴 공정성 중요
신당·민주당 야당재건 예상 국민혈세 의한 운영 염두해야

 

수원지역 4개 선거구에 이번 4·9 총선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줄잡아 15~20명선. 그러나 전혀 의외의 인물에 대한 여·야 각당의 영입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40대의 A씨는 여·야 각당으로부터 집요한 입당권유를 받고 있다. 50대 초반의 또 다른 B씨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이번 총선에서 수원지역 공천을 보장하겠다며 정계입문을 요청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2~3명의 인사가 여·야로부터 입당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B씨 모두 수원지역서 잔뼈가 굵은 지역통으로 그간 정치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지역발전에 이바지 했고 이미지가 새시대에 맞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수원지역 정치권의 일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당의 공천 물갈이 작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공천작업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총선에 대비해 왔던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책임자들의 집단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총선 때마다 40%이상의 국회의원과 지역책임자 등이 물갈이 된 것을 보면 정권교체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여권 야권 모두 물갈이 공천의 폭은 그 이상이다. 당하는 입장은 치욕적일 수 있지만 물갈이는 정치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이며 정당의 선거전략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겨 대선참패의 책임문제로 연일 시끄러운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민주당 쪽이 아닌 집권할 한나라당에서 먼저 정계은퇴 선언이 나와 의아스러울 지경이다. 3선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약속대로 17대의원을 마지막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진보진영이 보수꼴통의 원조라고 비야냥 되더라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에 안주해 편안한 정치인의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김 의원의 결단은 박수를 받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 앞으로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속내를 들여다 보자. 예측컨데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아 온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성격에 맞게 새로운 인사들로 새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을 대폭 물갈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조사결과에 고무돼 공천 물갈이를 밀어부칠 공산이 크다.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 경제살리기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 나아가 한나라당이 그간 국민들속에 비춰졌던 과거의 읍습한 이미지를 쇄신해 장기 집권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당장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다. 공천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어 자칫 당이 쪼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다.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심사위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당선인측과 박근혜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공정하게 심사위를 구성해 그간 적용돼 왔던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해 그 기준에 합당한 인사를 공천하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상대측 인사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는 것도 곤란하고 측근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천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 당 쇄신과 화합에 기준을 둬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당으로 전락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손학규 전 지사를 대표로 추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당 중진과 쇄신위 측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인사를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하는 신당의 현실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총선이 가까워 오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통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당 재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다. 6일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자성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영입작업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전에는 BBK, 대선후에는 한나라당 분열 등 이삭줍기에 전전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회창씨는 아직도 정치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가 보다. 영입작업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창조한국당도 문국현 대표의 독주체제와 대선자금 사용처를 놓고 내홍이 심각하다. 총선 공천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국회의원 공천은 정당 내부에서 그들끼리 나눠먹기 식으로 해왔다. 그러나 정당도 국회의원도 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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