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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임정택 ㈜일신종합전선 대표이사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 ㈜일신종합전선(www.ilsincable.co.kr) 대표이사실에서 임정택(50) 대표와 만났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라는 시구(詩句)가 생각났다.

‘상거래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선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상 가포(稼圃) 임상옥의 이미지도 떠올랐다. 소탈한 사무실 분위기와 성실함과 겸손함이 묻어나는 그의 말투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첫 인상이 조용하고 진실됨이 느껴졌다.

연간 매출 800여 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선·전기재료 전문유통기업이지만 창립 20주년이 된 현재까지 당좌나 어음 발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임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불과 20년전 6년간이나 다니던 전기자재 유통업 회사의 도산으로 임 대표는 ‘취업이냐! 개인 사업이냐!’를 놓고 고심을 하다가 개인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업자금이 없던 임 대표는 전세금 1천만원을 빼서 월세로 옮기고 나머지 돈으로 서울 장위동에서 13.2㎡의 점포와 중고 화물차 1대를 마련해 전업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에 뛰어 들었다.

부모 형제들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등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던 임 대표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오직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임대표는 의지할곳 없던 당시 상황이 오늘의 자신과 회사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피를 말리는 당좌와 어음거래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아 온 임 대표는 사업자금이 부족할때도 ‘늦게 가더라도 욕심 부리지 않으며 탄탄하게 가고 신용을 지키며 업계에서 신임을 받는 기업인이 되겠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지켜왔다.

이같이 자신이 정한 원칙에 충실한 임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처로부터 더욱 많은 신임을 받게 되었고 사업도 날로 번창했으며 임 대표의 신용과 신뢰는 사업확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회사를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전할 때 부지구입 등으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 망설일때 직원들이 나서서 거래처에 회사의 실정을 알렸고 거래처는 저마다 물건납품대금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1년간 유예를 해 주기 까지 했다.

이는 평소 쌓아 놓은 신용 때문이었다.

이후 그 부지가 별내신도시로 수용되면서 또다시 지금의 위치로 이전을 하게 됐고 그때도 처음 남양주에 부지를 마련할 때와 똑같은 도움을 거래처로 부터 받았다.

그덕에 지금은 3만3천㎡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2만3천100㎡의 야적장과 9개동의 물류창고를 두고 50여명의 직원들이 ‘대한민국 최강의 원스톱 토탈서비스 실현을 통한 고객만족’이란 비전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전국 광역대도시별로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매출 3천억원 달성, 해외수출 확장 등으로 국내 전기산업 물류 1등 기업에서 ‘세계 전기 물류산업의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걸음을 차근차근 내딛고 있다.

지난 12일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룬 일신종합전선은 국내 최대규모의 전선·전기재료 전문유통기업답게 1만여종에 달하는 관련 제품들을 완벽하게 구비, 전국 1천200개 대리점과 주요 광역도시를 연결하는 유통 네트워크 및 완벽한 운송 시스템 과 철저한 제품관리를 자랑한다.

임 대표는 창립식 기념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일신종합전선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큰 성을 쌓기 위한 기초를 닦은 것이라면 새로운 20년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일류 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또 임직원들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별화된 우리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고객 중심의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과 더불어 더욱 탄탄하고 발전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임 대표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라고 말한다.

또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수시로 워크숍과 컨설팅 교육을 실시하며 직원 부부들에게 매년 종합검진을 해 주고 있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자금 지급, 직원 부모님께 매달 용돈 지급, 3천만원까지 무이자 대출, 연봉제 실시,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한 복지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과장급 이상에게는 휴대폰 사용료와 차량운영비까지 회사에서 지급 하도록 한 임 대표는 앞으로 집 없는 직원들을 위한 사원아파트를 우선적으로 건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너가 혼자 독주할 수는 없다. 회사의 이윤을 직원들과 함께 분배 하겠다”는 임 대표는 “이 회사는 내 개인의 회사가 아니고 직원 모두의 회사”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이 회사를 자식들에게 물려 줄 생각이 없다”는 임 대표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도서관 같은 것을 만들어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사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와 균형, 그리고 신뢰라는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말을 이 시대의 임정택 대표가 착실하게 따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창업을 해 지금과 같은 탄탄한 기업으로 키우고 직원과 사회를 생각하는 임 대표의 마인드가 200여년전 장돌뱅이 장사꾼에서 거부가 되고 빈민구제 등으로 존경받는 이 땅의 전설적인 기업인 임상옥과 비교한다면 다소 지나칠 수 있겠지만 왠지 ‘임 대표는 거상 임상옥과 닮아 보인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

 

㈜일신종합전선은 >>>

“세계 최고의 전기 물류업체 되겠다”

 

1988년 4월 15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일신전기’ 상호로 창업해 1998년 1월1일 ‘일신케이블’법인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2월1일 남양주시 별내면 127-2에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그해 5월`11일에 본사와 물류센터를 이전했다.

 

창업후 10년동안 당좌나 어음 발행없이 꾸준히 신용을 쌓아 온 이 회사는 거래처로 부터 신뢰를 받으면서 더 많은 물건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받는 등 신용이 이 회사가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은 이같은 신용과 성실함으로 전선과 전기재료 유통회사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관련 업계의 대형 할인마트로 통한다. 영업부, 사업지원부, 물류팀, 인터넷사업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기업 협력업체로서 전국의 관련 현장에 납품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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