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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63기획 박휘규 대표

63기획 박휘규(45) 대표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남양주시 오남읍에 있는 회사를 방문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는동안 회사명이 ‘63기획’인 것이 매우 궁금했다.

왠지 70~80년대에 우후죽순처럼 난립했던 ○○기획 처럼, 시대에 뒤떨어 진 ‘아날로그’냄새가 나는 회사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과 작업장인 공장이 함께 있는 63기획 사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층에 있는 사무실로 올라가 박 대표를 찾았다.

 

이 회사는 광고물 제작, 특히 금융기관의 옥외 설치 간판과 실내 사인 등의 제작· 설치로 이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고 사내에 디자인팀까지 있는 회사다. 그런데도 의외로 대표의 사무실 분위기는 이같은 지명도나 디자인팀이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업무용 책상과 의자, 책장이 있고 책상 앞에는 조그만 응접용 테이블과 마주보고 앉는 의자2개 그리고 보조의자 1개가 전부였다.

고객과 상담을 마치고 막 들어 온 박 대표에게 “광고물제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어 봤다.

박 대표는 “조흥은행 관재부에 6년간 근무할 때 인테리어 분야를 담당해 오면서 광고물제작업의 시장성 전망에 대해 눈을 떠 광고물 기획과 제작사업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63기획은 창업한지 10여년밖에 안된다. 하지만 매출면이나 지명도에서는 옥외 광고물제작 업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 회사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고 탄탄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몇가지가 있다.

첫째로, 박대표가 은행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을 주 거래처로 만들 수 있었고 이것이 사업 성장에 큰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직원들의 숙련된 능력과 고객에 대한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다.

셋째로, 아프터서비스등 고객의 요구와 불만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박대표는 “63기획은 이제 각종 광고물제작과 설치 및 관리, 인테리어 공사와 아크릴 이용 제품 제작, 현수막 제조 및 실사 프린팅업, 각종 실내 사인류와 POP 제작 등 광고물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취급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박 대표는 고객 주문에 따른 상품제작 전 과정을 자체 능력으로 완성시킬 수 있고, 관련된 모든 업무에 대한 시스템이 완비돼 있어 타 업체 보다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사금액이 1천500만원 이상이면 자체 작업 종료 품평회 및 고객 설문지 모니터링을 통해 자체 품질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1997년에 창업해 9년만인 지난 2006년 3월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638-6번지에 있는 공장부지 1천554㎡와 연면적 923㎡ 규모의 건물을 사들였다. 그리고 작업용 제1공장과 제2공장, 사무실 등으로 리모델링해 영업팀과 디자인팀, 실사팀과 제작팀 그리고 시공 및 A/S팀을 두고 분야별로 숙련된 17명의 직원들이 ‘프로정신’을 갖고 각자의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이같이 노력한 결과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수협은행, 하나은행 등 굴지의 금융기관 및 관공서 등과 신뢰속에 거래를 해 오면서 지난해에는 이 업계로서는 상위권인 2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오는 2010년 년간 50억원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발전을 놓고 광고물제작 관련 업계에서는 빠른시일에 안정적으로 급성장한 업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대표는 “관련 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나눔기업이 되고 싶다”면서 “오는2010년까지 사내복지기금 1억원을 조성해 직원 복지의 기초를 다져 놓고, 개인적으로는 관리능력과 자금능력을 키워 다른 업종에도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기 때문에 평소에 사람 만나는 것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박 대표는 “왜 명함과 명패에 대표사원이란 표현을 쓰고 있냐”는 질문에 “직원들과 같은 동료의식을 스스로 갖고, 직원들에게 이같은 나의 뜻과 의중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 대표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 회사가 아날로그틱한 회사명과는 전혀 다른 디지털한 마인드와 시스템을 갖고 있는 회사, 발전 가능성이 많은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궁금했던 ‘63기획’이란 회사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63이란 숫자는 제가 태어난 해입니다. 항상 제가 태어나 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분발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고객들이 숫자를 쉽게 기억할 것 같아 업체명으로 지었죠”

박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해주었다. 한때 승마를 즐겼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틈틈이 등산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는 자칭 애주가인 박 대표는 가능하면 앞으로 가족 여행을 자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부지런하게 살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자신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책상위에 놓여 져 있는 ‘나의 목표’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아내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남편이 되자 ▲노년에는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자 라는 문구였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지만 지키기 힘든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뛰는 그를 만나고 나오면서 깊은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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