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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민주당의 오판

안병현<논설실장>

6.4 재보궐선거는 보나마나 한나라당의 완벽한 패배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인기가 집권 3개월만에 이렇게 처절하게 국민들로부터 관심밖으로 밀린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런 것 같지 않다.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민주당은 거리로 나섰다.

 

서울시청 광장에 1일 저녁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촛불문화제 거리시위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성은 “국회의원들이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들이 밀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의원들의 참여를 기회주의적 행태로 몰아부쳤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를 지켜만 보다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뒤늦게 법석을 떠는 것은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재협상 여론이 들끓자 민주당은 당을 회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정부와 여당 몰아부치는데 올인하는 태세였다. 그렇게 해야 한나라당의 지지도 하락이 고스란히 민주당으로 옮겨올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직후인 3월 2일 한나라당 지지율은 52.9%였지만 31일 조사에서는 31.8%로 21.1%포인트가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민주당은 15%에서 16.9%로 고작 1.9%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한나라당을 떠난 지지세력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에 앞장서온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이 약간 오른 정도다.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 견제세력으로 적합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7대 국회 마지막까지 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아니고는 무엇 하나 들어 줄 수 없다며 지난 정권에서 추진해온 FTA 비준안을 비롯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비협조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 정권동안 집권당인지 아닌지 눈속임하며 정당을 세탁해온 결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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