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멀어지는 도의회
[이슈메이커] 멀어지는 도의회
  • 경기신문
  • 승인 2008.06.10 19:11
  • 댓글 0
  • 전자신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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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 논설실장
2007년 11월 12일 경기도의회 의원 97명이 본회의장에 모였다. ‘경기도의회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중 일부 개정조례안’이 상정되었다. 94명의 도의원이 찬성했고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이 조례안은 무사히 통과되었다. 한해 동안 모두 7천252만원의 연봉을 받는 고소득 도의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전국 최고인 도의회 의원들의 연봉은 무려 33.7% 인상된 규모다. 도민들은 물론 시민단체 특히 일부 도의원들의 반대는 안중에도 없었다.

2008년 6월 5일 도의회 본회의장은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미국 나이키 추문에 휩싸인 해당의원 3명의 징계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동료의원에 대한 껄끄러운 표결임을 의식해서 인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애초부터 징계안이 통과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결과는 뻔했다. 3명 도의원 모두 징계안은 부결처리 되었다. 윤리특위의 5번에 걸친 회의에서 해당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결정은 수포로 돌아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 나이키 본사에서 초래한 국제적 망신을 동료의원들이 너그럽게 감싸안는 동료애를 발휘한 것이다.

도의회는 다음달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뽑는다. 현재 5~6명의 도의원이 의장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들이 부자의원들의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도의회는 도대체 뭣하는 곳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도민들이 어렵사리 낸 세금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쥐어 짜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도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의원회관 및 숙소임차, 의원보좌관제 도입, 전문위원 직급 상향조정, 의원 해외연수 경비 현실화 등이 그것이다. 모두 도민들의 혈세를 축내고 중앙부처의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이들은 아무 책임감 없이 발설한다.

이제 유권자들이 해야할 일만 남았다. 우리동네 도의원들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곰곰히 살펴 보아야 한다. 잘못 뽑은 도의원이 돈 먹는 하마였다고 뒤늦게 후회해야 소용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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