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일품먹거리] 3. 파주 임진강 명물 참게
[우리고장일품먹거리] 3. 파주 임진강 명물 참게
  • 박상돈·김장선 기자
  • 승인 2008.10.14 19:54
  • 댓글 0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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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하고 뾰족한 돌기로 동남참게와 구별
게장·매운탕 등 일품… 서민 기호식품 각광
방류·정화사업으로 임진강 명물로 자리매김
한입 물면 행복 가득 참을수 없는 참게의 유혹

“파주 임진강의 명물, 참게 맛에 모두 빠져봅시다.”

파주 임진강의 특산물인 참게가 제철을 맞아 미식가를 비롯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임진강 참게는 다른 지방 참게보다 월동준비를 빨리해 먹이를 단백질화하는 시기가 빠르고

살이 고소하며 단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별미를 자랑하고 있다.

2001년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일명 ‘밥도둑’으로 불리던 임진강 참게는 1980년 당시 개발과 오염으로 인한 상태계 파괴로

한 때 명맥이 끊이다시피 하다가 2000년부터 지자체에서 실시한 자원조정사업 등

방류사업과 지역주민들의 정화사업으로 인해 다시 임진강 명물로 떠오를 수 있었다.

파주시어촌계장 황인형(47)씨는 “지금으로부터 십년 전에 발생한 의정부 피혁공장 폐수 사건과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해까지 발생하면서 당시 임진강 수질과 어종은 전멸하다시피 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경기도와 파주시, 연천군은 토종 물고기를 인공 부화해 기른 뒤 어린 물고기를 하천에 방류하는

어족 자원 늘리기 사업을 2000년부터 실시했고, 현재는 임진강의 수질과 어종 수가 어느 정도 복구된 상태다.

방류사업으로 인해 어민들에게 가장 큰 소득을 안겨다 준 어종은 역시 참게와 황복을 들 수 있다. 임진강 어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참게와 황복은 이제는 300여 명 어민의 확실한 소득원으로 자리를 굳혔다.

황 계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참게의 어획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파주시 임진강의 참게는 여전히 어느 지역보다 맛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임진강의 수질 향상과 어종 수를 늘려가는 사업을 꾸준히 함으로써 그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게의 특성 = 참게는 분류학적 특징으로 갑각강, 십각목, 게아목, 참게과 참게속에 속하며 참게(Eriocheir sinensis), 동남참게(E. japonicus), 애기참게(E. leptognathus) 및 남방참게(E. rectus)의 4종이 있다.

산업적으로 중요한 종은 참게와 동남참게이고, 임진강 파주지역에서 잡히는 참게는 ‘참게(Eriocheir sinensis)’라 할 수 있다.

참게와 동남참게의 구별법을 살펴보면, 참게는 동남참게에 비해 두흉갑의 양쪽 눈 사이에 있는 돌기(가시)가 뾰족하며 갑각이 볼록하고 울퉁불퉁하여 갑각에 있는 홈이 뚜렷하다. 두흉갑의 옆가장자리에 난 돌기가 네 개 모두 뚜렷하다. 반면 동남참게는 네 번째 돌기가 흔적적으로 남아있어 아주 작다.

참게는 맛이 좋고 향이 독특해 오랫동안 서민의 기호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고급식품으로 경제성이 높으며, 최근에는 양식된 참게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참게는 하천의 담수역과 바다의 해수역간을 이동하는 회유종으로서 담수역에서 성장해 성숙한 참게는 바다로 내려가 이곳에서 교미와 산란을 한다.

참게는 바다에서 부화한 유생이 변태, 성장해 어린게가 되면 무리를 지어 하천으로 소상(3~8월 중순)해 담수에서 7~10월경 4~5cm 어미게가 돼 산란할 수 있는 최소 크기가 된다. 이렇게 성장한 참게는 8월 중순 이후 하천의 수온하강과 함께 바다쪽으로 산란회유를 시작하는데 11월까지 지속된다.

임진강에서는 봄철에 인공부화한 참게종묘를 방류해 가을철 바다로 산란하러 내려가는 참게를 잡아 어업인들이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자연산보다는 인공부화에 의한 자원량 가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임진강 참게의 뛰어난 맛과 영양 = 참게는 게장을 담그어 먹기도 하고 매운탕을 끓어 먹기도 하는데, 예부터 맛이 일품이어서 옛 어른들이 ‘밥 호랑이’ 또는 ‘밥도둑’이라고 불렀다.

특히 파주에서는 ‘참게매운탕’이 유명하다.

파주어촌계 담수어 직판장 장석진(45)씨는 “파주지역에서 참게 매운탕을 먹어 본 사람은 다른 지역에 가서 매운탕을 먹지 못할 정도”라며 “시원한 국물 맛과 매콤한 탕거리 재료들이 어우려져 미각을 자극하는 특유의 맛은 정말 별미로 꼽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게의 식성은 잡식성으로, 어패류를 좋아하고 곡물, 채소 등도 먹는다.

때문에 참게 축양시설을 갖춘 직판장에서는 일찍 잡아올린 참게를 성장시켜 ‘장’을 채우는 작업을 하기 위해 먹이로 쌀을 묵혀서 주고 있다.

참게 내부를 살펴보면 노란색이 알이고 까만 부분이 영양 저장소인 ‘장’ 부분인데, 어민들이 말하는 참게의 진정한 맛은 장에 있다. 참게도 특성상 자신의 장이 다 채워지면 더이상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성 음식재료가 그렇듯 참게도 수컷보다 암컷의 맛을 더 쳐준다. 매운탕을 끓이면 암수 맛의 차이가 없지만 게장을 담글 때는 달라진다. 장이 제대로 든 암컷 참게장을 으뜸으로 친다. 장이 제대로 차는 시기는 10월 상강 무렵이기 때문에 ‘참게장은 상강 게장이 최고’란 옛말도 있다.

한국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증식연구과 강희웅 연구사는 “우리나라 여러지역에서 참게가 서식하지만 임진강 유역의 파주참게는 그 품질이나 맛이 더욱 뛰어나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고사가 있다”면서 “단백질함량이 꽃게 13.7g보다 많으며, 지방함량은 12.0g로 다른 갑각류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연구로 명성 이을 것”
   
▲ 황인형 파주어촌계장
“참게가 파주의 특산품으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자원조정사업 예산 증가와 함께 연구소 등에서 참게의 특성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파주 문산읍 소재 ‘반구정 어부집’을 운영하면서 경인북부수협 파주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황인형(47)씨는 임진강 참게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파주에는 아직까지 참게 관련 축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황 씨는 임진강에서 나오는 참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축제를 계획했었지만, 축양기간 중 30~40%의 참게가 죽는 등 많은 애로점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게의 어획량도 급감하는 경향을 보여 황 씨의 걱정은 더하다.
어획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는 50~60톤(t), 2007년 40~50톤(t) 등 연평균 40톤의 참게가 잡혔지만, 올해는 절반수준인 20~30톤(t)에 그치고 있다.
황 씨는 “올해 참게 어획량이 급감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태풍 등 큰 피해도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8월경 잔비가 내리고 늦장마가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씨는 “임기동안 참게의 어획량을 평균 40톤으로 유지하는 것과 ‘내 터전은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수질정화사업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어민의 마음을 알고 자원조정사업 예산을 늘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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