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장사 이미지 깨고 ‘청렴 토공’ 거듭날터
“공사가 맡은 시흥과 화성, 용인 등지의 하반기 준공마무리 업무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11일 제18대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성도영(56) 본부장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성 본부장은 지난 80년 토지공사에 입사해 단지설계처장과 대외사업단장, 시설사업처장, 환경교통처장 등 공사 주요요직을 거치면서 도시개발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1981년 개설된 이래 경기도 27시, 4군 중 한강이남 16시, 1군(4597㎢, 245만 세대 680만명)에서 총 49개 지구(1억916만5000㎡)에 대한 택지 및 산업단지의 조성사업을 수행해 온 토공 경기지역의 본부장으로 적합한 인물로 점쳐져 왔다.
성 본부장은 “최근 토공·주공의 통합 문제와 미국발 서버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세계금융시장 불안, 유가급등, 환율상승 등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토지공사의 사업추진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이러한 난관 속에서 본부장으로 취임한만큼 영예로움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수도권 남부지역 대부분의 택지개발사업과 산업단지개발사업 등을 책임지는 경기지역본부장을 맡았다는 데 중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이에 걸맞는 중추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면서 “내 자신이 앞장서기 지휘하기보다는 직원 스스로 리더가 돼 행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도영 본부장의 앞으로의 경영전략과 토공의 이미지개선 및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하반기 경기지역본부의 경영방향은.
▲올해 경영모토를 ‘실용경영, 화합경영, 섬김경영으로 최고의 경영성과 창출’로 설정하고 특히 섬김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그 동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시흥능곡지구, 화성향남1지구, 경기포승지구가 준공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용인흥덕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준공마무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고덕국제화도시, 남양뉴타운지구, 용인덕성지구, 오산가장2지구, 안성뉴타운지구 등 기 확보된 8개 사업후보지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사업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경기도내 부족한 산업단지 물량확보에 업무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 고덕국제화지구에 대한 경기도민의 기대가 크다. 사업개요와 추진일정, 개발컨셉과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 평택시 서정동과 모곡동, 지제동, 장당동, 고덕면 일대 총 1748만2181㎡ 규모로 들어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택지지구 1351만6181㎡, 산업단지 396만6000㎡로 구분해 개발되며 계획인구는 13만5000여 명에 5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 경기도, 경기도시공사가 총사업비 10조1295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9개 노선(45.8km)의 도로신설 및 확장, 교차로(8개소)개선 등에 총 1조8783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토공 경기지역본부는 조속한 사업시행을 위해 지난 7월 24일 사업단 개소와 동시에 기본조사에 착수헤 토지 등 물건조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물건조사가 완료되면 보상계획 공고 및 열람, 토지 감정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며 주택분양은 2009년 10월, 최초 입주는 2011년 12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개발컨셉은 국제적 역량의 산업연구기능 및 비즈니스 교역·교육·문화환경 제공을 통한 국제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첨단산업, 국제업무, 행정타운 등의 기능을 갖춘 자족형 신도시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평택 항과 불과 20여분 안에 위치해 있어 서해안 시대 중국 전진기지의 교두보 역할이 가능해지며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다양한 국가와 외국인 사업가들이 고덕국제화계획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 토공의 땅장사 이미지가 개선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토지공사가 국가 공권력을 이용해 땅장사를 한다는 이미지와 분양원가상승의 주범 중의 하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토공은 결단코 개발이익을 사유화 하지 않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앞으로 그 동안 축적한 자본과 국유지의 비축, Land Banking제도 등을 활용, 값싸고 좋은 택지와 산업용지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데 역할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동산시장 안정화는 공사의 기본책무로 당연히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아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토지공사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할 부문이 바로 원가절감 분야다. 후보지 지정단계에서부터 보상단계, 개별공사에 이르기까지 사업단계별로 원가절감 요소를 발굴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치밀한 사업일정관리 등을 통해 사업비 증액요인을 최소화할 것으로 본다.
공사차원에서는 택지조성원가를 절감해 분양가를 인하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COSTdown 365 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COSTdown 365 운동이란 1년 365일 전직원의 원가마인드 함양을 위해 원가인하의 일상화, 생활화하겠다는 의미이다.
- 본부장으로서 공직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에 대해 말한다면.
▲부조리 척결과 청렴도 문제는 조직의 존립 가치와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기업 비리 실태를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이다.
마이클 레빈이란 미국 경영전문자가 쓴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어떤 직원이 기업의 이미지에 손상을 준다면 아무리 작더라도 치명적인 것이 돼 그 여파는 기업전체에 미치고 결국은 기업의 앞날을 뒤흔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극소수의 직원이 일으키는 부조리나 비위문제는 선의의 대다수 직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며, 공사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문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사람의 가치관도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명제는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실이다.
공직자는 단순한 봉급쟁이나 기능인이 아니며 항상 옳은 길만을 고집하는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사심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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