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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체학생의 사교육 참여율 75.1%라니

최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행한 ‘이슈브리프’ 17호에는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과 노후생활의 질’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통계청과 ‘2008년 경기도민 생활수준과 의식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이 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9000억원이며 우리나라 전체 학생 75.1%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금액이나 참여율 모두를 놓고 봤을 때 참으로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일부 부유층의 호화 과외는 여기에 집계가 되어 있지 않았을 터이므로 사교육비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성적별 사교육 참여율이다.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51.6%였는데, 성적이 상위권으로 갈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증가, 상위 1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과외든 학원이든 사교육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는 것으로 부모 입장에선 사교육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학교 성적 상위 1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1인당 월평균 31만5천원)가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1인당 월평균 12만9천원)들의 2.4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돈이 있어야 공부도 잘한다는 요즘 서민들의 자조 섞인 한탄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떤 부모라도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들보다도 월등히 높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니 영재교육이니 조기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걸 나쁘다고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은 자녀를 그렇게 무리하게 교육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자녀가 커서 학교에 들어가서 경쟁을 하게 되면 과외와 학원을 생각하고 해외유학까지 생각하게 된다.

사교육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교육비 지출이 지나치게 많아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고액 과외는 잘사는 집과 못사는 집 아이들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또 사교육은 공교육을 무력화 시킨다. 그러나 공교육의 문제도 많다. 우리 교육은 직접 느끼고 경험시키는 것이 아닌 강제적으로 외우도록 하는 주입식 일변도다. 여기에서 뒤쳐지는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를 택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 문제의 원인은 학교 교육, 잘못된 입시정책, 학부모의 무분별한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공교육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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